'경영권 분쟁' 한국타이어, 영업익 3분의 1 '펑크'..코로나19 여파

by이소현 기자
2020.08.03 16:11

"실적 감소 불가피했지만, 흑자경영"
임금조정 권한 위임해 노사 협력
오너일가 경영권 다툼으로 '내홍'

한국타이어 2분기 경영실적(자료=한국타이어)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이하 한국타이어)가 지난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영업이익이 3분의 1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떨어졌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분기 매출은 매출액 1조3676억원과 영업이익 7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4%, 33.6%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한국타이어 한국공장(대전·금산공장)은 공장 가동일수 축소에 따른 원가상승, 주요 공급처인 한국을 포함한 유럽과 미국 시장의 신차용 타이어 및 교체용 타이어 수요 감소 등이 큰 영향을 미치며 코로나19의 직접적인 타격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코로나19 경기 불황으로 인해 실적 감소가 불가피했지만, 흑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분기 승용차용 타이어 매출액 중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매출 비중은 32.6%를 차지해 전년동기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고인치 타이어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한국타이어는 주요 시장에서의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확대, 프리미엄 신차용 타이어 공급 및 상품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환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글로벌 생산 및 유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판매 채널 확장 등 해외 각 지역별 유통 전략을 최적화해 판매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사진=한국테크놀로지그룹)
코로나19 불황 여파로 최근 한국타이어 노동조합은 임금조정에 관한 모든 권한을 회사에 위임했다. 모든 임원진은 지난 5월부터 경영 상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20%의 급여를 자진 반납하는 등 전사가 힘을 합쳐 코로나19 위기의 타개를 위한 기반을 쌓고 있다.

이같은 노사협력에도 한국타이어는 오너 일가의 경영권 다툼 때문에 내홍을 겪고 있다.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 큰딸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조 이사장은 아버지가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에게 지분을 모두 넘긴 데 대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의해 내린 것인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버지인 조 회장은 차남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을 넘긴 것이 갑작스런 결정이 아니며 나이에 비해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취지가 담긴 입장문을 내 장녀인 조 이사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