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영업이익률 10% 이상·주주환원율 35% 높인다

by이윤화 기자
2024.12.03 16:53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밸류업 프로그램' 공시
내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매출 성장률 10% 유지
"전기차 수익성 확보하고 하이브리드 판매 증대"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기아(000270)가 현대차(005380)에 이어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2027년까지 영업이익률 10% 이상으로 높여 총주주환원율을 35%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기아 양재 본사.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기아는 3일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중장기 계획이 담긴 ‘2024 기아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을 공시했다.

기아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영업이익률을 10% 이상으로 높이고 매출 성장률도 연평균 10% 이상을 유지할 계획이다.

현재 30% 수준인 총주주환원율을 내년부터 35%로 끌어올리고 배당 성향을 25% 이상, 최소 주당배당금을 5000원으로 설정하고 자기주식 매입을 최대 10%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 총주주환원율은 배당총액과 자사주 매입·소각규모를 합친 금액을 지배주주귀속 순이익으로 나눈 것이다.

기아는 이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25년부터 3년간 15% 이상으로 높인다.

기아는 친환경차 중심으로 라인업을 늘리고 원가 절감 방안을 총동원해 영업이익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고객들의 고사양(ADAS·하이엔드 트림) 선택이 늘면서 대당 단가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도입과 하이브리드 시장의 ‘규모의 경제’ 효과로 원가도 10%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전기차의 경우 시장이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는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데 중점을 둔다.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드는 2027년 이후에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기반의 사업 체제로 전환해 내연기관만큼의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전기차 원가 절감 방안도 고민 중이다. 전기차 파워트레인 원가를 2022년대 대비 45% 수준 절감하고, 배터리 수급처 다양화로 엔트리급 차량에 탑재되는 배터리 가격도 10~20%가량 낮출 계획이다.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이 도입되면 전기차 부품 가격도 현재보다는 10~20% 낮아질 수 있다.

기아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총 38조원 규모의 투자도 단행한다.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43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이중 160만대를 전기차로 채울 방침이다. 권역별로 보면 39%(167만대)를 신흥 시장에서, 61%(262만대)는 선진 시장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선호도가 높은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비중도 점차 높인다.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현재 6종에서 20208년 9종까지 늘린다. 전체 판매에서 하이브리드 비중을 올해 12%에서 2028년 19%까지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