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협력업체 “30만 근로자에 재앙”…노조에 절규

by노재웅 기자
2018.04.16 14:23

한국GM 협력업체 비대위 17일 부평공장서 호소문 전달 계획

‘한국GM 노동조합원께 드리는 호소문’. 한국GM 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법정관리 시한으로 정한 20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GM 협력업체들이 절규에 가까운 호소문을 작성해 한국GM 직원들을 직접 찾아 나선다.

한국GM 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6일 ‘한국GM 노동조합원께 드리는 호소문’을 공개하고, 이를 다음날 오전 6시30분부터 한국GM 직원들에게 일일이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호소문을 통해 “한국GM이 법정관리로 갈 수 있다는 기사와 기존 물량 중국 이전이라는 재앙 같은 기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자금지원도 할 수 없다고 하며, 한국GM이 생산하는 차는 팔리지도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 결코 협상을 위한 엄살이 아니며, 즉각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우리는 모두 죽는다”고 강조했다.

또 “이 재앙을 막을 수 있는 건 바로 여러분(노조)”이라며 “협력업체 30만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고 고통에 시달리지 않도록 재앙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비대위는 마지막으로 “조기협상을 끝내고 여러분의 후배와 자식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물려주는 훌륭한 선배가 되어 달라”며 “다같이 살아서 더 많은 것을 얻어내는 현명함을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GM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인천시 부평구 부평공장 대회의실에서 제8차 임단협 교섭을 재개했다. 한국GM은 현재 법정관리 신청과 관련한 실무 작업을 준비하고 있어 이날 임단협 교섭 방향에 따라 향후 사측 행보가 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