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vs'EV6'…현대차·기아, 하반기 전기차 맞대결

by신민준 기자
2021.08.02 16:22

기아 첫 전용전기차 EV6 출시…사전예약 3만대 상회
1회 충전시 최대 475km 주행…800V 초고속 충전 가능
지난 2월 출시된 현대차 첫 전기차 아이오닉5 인기
넓은 실내 특징…차 외부로 220V 전원 공급 기능도

[이데일리 신민준 손의연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첫 번째 모델인 아이오닉5와 EV6이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지방자치단체들도 하반기 전기자동차 보조금 지원을 개시하면서 전기차 판매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5(왼쪽)와 기아 EV6.(사진=현대차, 기아)
◇EV6 사전예약, 국내 판매목표치 크게 웃돌아

기아는 2일 전기차 전용플랫폼 EV시리즈의 첫 모델 ‘더 기아 브이식스(V6)’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EV6은 사전예약 첫날 기아 승용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통틀어 역대 최대 기록인 2만1016대를 시작으로 사전예약 기간 동안 총 3만 대가 넘는 예약대수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국내 판매목표치인 1만3000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EV6은 △국내 최초 제로백(시속 0킬로미터(㎞)에서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 3.5초(GT 모델 기준)인 주행성능 △800볼트(V)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멀티 충전 시스템 △차량 외부로 220V급 일반 전원을 공급하는 V2L(Vehicle To Load) 기능 등이 적용됐다.

특히 EV6 롱 레인지(항속형) 모델에는 77.4킬로와트시(kWh) 배터리가 장착돼 1회 충전 시 산업부 인증 기준 최대 주행거리가 475km(이륜구동(2WD), 19인치 휠, 빌트인 캠 미적용 기준)에 달한다. 스탠다드(기본형) 모델의 경우 58kWh 배터리가 장착돼 370km(2WD 기준)의 최대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기아는 EV6의 △스탠다드 △롱 레인지 △GT-라인 모델을 우선 출시한다. 기아는 내년 하반기에 EV6의 고성능 버전인 GT 모델을 더해 총 4가지 라인업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EV6의 판매 가격은 등급별로 스탠다드 모델 에어(Air) 4730만원과 어스(Earth) 5155만원, 롱 레인지 모델 에어 5120만원과 어스 5595만원, GT-라인 5680만원이다. 친환경차 세제혜택과 개별소비세 3.5% 반영 기준이다. 에어의 경우 국가(800만원)와 지자체 보조금 등을 모두 받았을 때 3700만원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서울시 등 지자제 하반기 보조금 지원 개시

올해 2월 출시된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플랫폼 첫 모델 아이오닉5는 국내 사전예약 첫날 2만3760대가 계약되며 인기를 끌었다. 아이오닉5는 넓은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아이오닉5는 준중형 투싼급 외형(전장 4635밀리미터(mm))에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가 대형 팰리세이드 보다 100mm 긴 3000mm다.

아이오닉5는 400·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은 차량의 구동용 모터와 인버터를 활용해 충전기에서 공급되는 400V 전압을 차량 시스템에 최적화된 800V로 승압해 안정적인 충전을 가능하게 해준다. V2L 기능도 지원한다. 최대주행거리는 410~430km(국내 인증방식으로 측정한 현대차 자체 측정 결과)다. 사전예약 당시 아이오닉5 롱레인지(72.6㎾h) 모델 가격을 △익스클루시브 등급 5200만~5250만원 △프레스티지 등급 5700만~5750만원으로 책정했다. 국고보조금과 개별소비세, 지자체 보조금 등을 모두 받았을 때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등급을 3700만원대에서 구매가 가능했다.

지자체들이 하반기 전기차 보조금 접수를 시작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28일부터 전기차 보조금 신청을 받고 있다. 서울시가 지원하는 승용차는 총 9139대로 보조금이 최대 200만원이다. 국비 최대 800만원을 포함하면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한다. 이외에 부산시와 경기도 고양시·수원시, 충청남도 천안시 등도 하반기 보조금을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차와 기아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 첫 모델을 출시하면서 전기차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며 “다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