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대한항공 출범 '난제'…3.5조 마일리지 통합 어떻게

by이윤화 기자
2025.04.02 15:01

대한항공, 아시아나 마일리지 이연수익 3.5조
6월까지 공정위에 마일리지 통합안 제출 예정
카드사 적립 비율 달라 통합 방안 결정에 고심
외부 컨설팅 통해 가치 분석 후 통합방안 마련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내년 말 통합 대한항공(003490) 출범을 앞두고 마일리지 결합 방식에 대한 윤곽이 두 달 뒤 나온다. 대한항공은 공정거래위원회에 통합 발표 6개월이 도래한 6월까지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와 주기장에 위치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2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지난해 말 기준 3조5000억원에 달한다.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2조 5743억원이고, 아시아나항공은 9609억원이다. 마일리지 이연수익이란 최초 매출 거래 시점에 수익으로 환산하지 않고 마일리지를 사용했을 때 수익으로 잡히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절차를 끝낸 뒤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양사의 마일리지 통합 비율이다. 아시아나항공 고객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마일리지와 동일하게 1마일 당 1마일리지로 결합하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처럼 보이지만, 제휴 신용카드를 통해 적립한 마일리지는 아시아나항공의 적립 비율이 더 높아 쉽게 결론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카드사에서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 비율 산정시 대한항공은 1500원,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당 1마일리지로 계산했다.

이 때문에 1 대 1 전환은 대한항공 기존 고객들이 불만을 가질 수 있고, 반대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비율을 낮추면 아시아나항공 고객들의 불만이 나올 수 있다.

공정위는 마일리지 통합 방안이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가이드나 입장을 명확하게 준 것은 없고, 의결서에 있는 것처럼 대한항공 측에서 마일리지 통합 비율 방안을 제출할 것”이라며 “여론을 고려해 합리적인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회사의 기준이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 방안을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공정위가 대한항공 측에 공식적인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선 사실상 마일리지 전환 비율이 크지 않아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 전환 비율 차이가 크면 승인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한항공의 마일리지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보다는 높게 평가되는 게 사실이라 1대 1 전환이 과연 가능할지에 대해선 업계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외부 컨설팅업체를 통해 양사의 마일리지 가치를 분석 중인 단계다. 전환 비율이 결정된 뒤에는 2년간 별도 운영한 후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통합할 방침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11일 기업 이미지(CI)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마일리지 통합 방안에 대해 묻는 질문에 “스카이패스(대한항공)와 아시아나클럽은 민감한 문제”라며 “조만간 마일리지 통합안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대한항공이 6월까지 양사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은 제출한 이후 바로 공정위 승인이 날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제출한 마일리지 통합 방안에 대해 공정위 검토를 거쳐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다만, 승인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아 대한항공이 제출한 안과 공정위의 판단이 다르다면 조율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