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도쿄 오토살롱] 사이타마 토요펫 그린 브레이브 밤바 타쿠 슈퍼 GT 복귀 인터뷰
by김학수 기자
2017.01.17 12:44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일본 최대 규모의 튜닝 행사인 2017 도쿄 오토살롱이 13일부터 15일까지 지바시 마쿠하리 메쎄에서 치러졌다.
2017 도쿄 오토살롱에 참가한 사이타마 토요펫(Saitama Toyopet)의 레이싱 팀 ‘사이타마 토요펫 그린 브레이브 레이싱은 2017 시즌 레이스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2017 슈퍼 GT’ 출전을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사이타마 토요펫 그린 브레이브는 드라이버 라인업 역시 함께 공개했다.
사이타마 토요펫 그린 브레이브의 2017 슈퍼 GT 드라이버 라인업은 2010 슈퍼레이스 슈퍼6000 클래스 종합 우승과 2011 슈퍼 GT GT300 클래스 종합 우승의 이력이 있는 밤바 타쿠(Bamba Taku)와 사이타마 토요펫 그린 브레이브의 오너 2세이자 아마추어 드라이버, 히라누마 타카유키(Hiranuma Takayuki)를 앞세웠다.
밤바 타쿠의 슈퍼 GT 복귀 소식에 도쿄 오토살롱 현장에서 밤바 타쿠를 만나 슈퍼 GT 복귀 및 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Q 먼저 즐거운 복귀 소식에 축하를 전한다밤바 타쿠(이하 밤바): 감사하다. 일단 그 동안 발전을 이어온 팀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고, 그 도전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무척 즐겁고 기대가 크다. 2012년 이후 슈퍼 GT에 5년 만에 복귀인 만큼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무척 크며 잘해야겠다는 동기도 그 어떤 시즌보다 강하게 느껴진다.
Q 사이타마 토요펫 그린 브레이브와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밤바: 사이타마 토요펫 그린 브레이브는 정말 좋은 팀이다. 정말 ‘가족 같은’ 좋은 팀이라는 생각이 든다. 레이스를 하다보면 아쉬운 일도 있고, 또 즐거운 일도 생기는 법인데 우리 팀은 그런 모든 감정을 나누고 공유하며 함께 한다. 이런 정서적 교감을 기반으로 하는 팀이기 때문에 레이스가 아닌 곳에서도 우리는 함께 하는 일이 많다.
나와 함께 슈퍼 GT에 출전하는 히라누마 타카유키는 사이타마 토요펫 오너의 아들이지만 최근 레이스에 열중하면서 더욱 좋은 드라이버로 성장했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팀원이라 생각한다. 이를 통해 슈퍼 GT에서도 사이타마 토요펫 그린 브레이브만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Q 레이스카가 독특하다. 소개를 부탁한다.밤바: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으나 아직 우리 레이스카는 쉐이크 다운이 끝나지 않은 차량이다. 어떤 주행 능력을 가지고 있을지 확실히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슈퍼 GT GT300 규정에 맞춰졌으니 주행 성능 자체는 좋을 것 같다.(웃음)
우리의 레이스카는 토요타의 스포츠 세단으로 불리는 마크-X로 개발되었는데 공식 명칭은 마크-X MC다. 한편 사이타마 토요펫 그린 브레이브는 작년에도 마크-X 레이스카로 슈퍼 다이큐 ST3 클래스에 출전했다.
Q 오랜만의 슈퍼 GT 복귀인데 목표가 궁금하다앞서도 말했으나 우리 팀은 슈퍼 GT 경험이 전무하다.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는 핫토리 나오키와 나 뿐이다. 때문에 첫 시즌에는 욕심을 가지거나 무리하기 보다는 배우고, 실험하고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첫 해에는 시즌 중 단 한 번이라도 포디엄에 올라 팀원들에게 슈퍼 GT의 포디엄이 어떤 의미인지 공유하고 싶고 2018 시즌부터는 상위권 경쟁에 나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이 되도록 하겠다.
Q 올 시즌 팀 내에서 역할이 커질 것 같다밤바: 아무래도 그렇다. 드라이버들이나 미케닉 등 모두가 슈퍼 GT가 처음이기 때문에 슈퍼 GT에 참가하는 팀과 팀의 선수, 팀원으로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제대로 모를 수 있으니 내가 나서서 팀을 다독이고 챙겨야 할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팀이고 날 좋아해주는 팀이기 때문에 그 역할은 기꺼이 할 것이다.
Q 지난해 한국에서의 아쉬운 레이스에 대해 이야기 해줄 수 있을까?밤바: 대답하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틀라스BX 레이싱은 정말 좋은 팀이고, 나에게 오랜만에 슈퍼레이스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당시 상황은 연습과 예선을 거치면서 새로운 용인 스피드웨이와 스톡카에 적응을 마쳤고, 좋은 기록으로 결승 레이스의 기대감을 가지게 됐다.
스타트 상황에서 스타트 자체는 좋았으나 앞에 있던 카케야마 마사미 선수의 움직임이 생각보다 빨라 충동을 피하지 못했다. 이에 팀 베르그마이스터 선수까지 꼬이면서 큰 사고로 이어졌다. 카케야마 마사미 선수가 내 차를 조금 더 일찍 봤더라도 사고를 피하긴 어려웠을 것 같다. 말 그대로 아쉬운 사고였으나 남을 탓하기 보다는 내가 그 사고를 피하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
Q 밤바 타쿠가 경험한 국내 레이스는 어떤 모습이었나?밤바: 솔직히 말해서 내가 챔피언에 올랐던 2010년과 2016년은 정말 달랐다. 팀과 선수들 그리고 대회가 성장했음을 느꼈다.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클래스를 떠나 일부 선수들의 배틀 방법이 무척 잘못되었다고 느낀다. 물론 뛰어난 기량의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을 보호하면서도 첨예한 경쟁을 펼치는 법을 아는 것 같다.
Q 국내 레이스의 복귀 의사가 궁금하다밤바: 단도직인적으로 한국에서의 레이스는 즐겁고, 언제나 하고 싶다. 하지만 2017 시즌은 어려울 것 같다. 아무래도 팀이 슈퍼 GT에 처음이고, 나 역시 5년 만에 복귀인 만큼 올 시즌은 슈퍼 GT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2018 시즌부터는 일정이 허락한다면, 그리고 날 찾는 팀이 있다면 한국의 레이스에 참여하고 싶다.
Q 앞으로의 비전이 궁금하다밤바: 개인적으로 드라이버로서의 비전보다는 교육자가 되고 싶다는 비전이 있다. 레이스를 하며 되돌아 보면 서킷 위에서 펼쳐지는 레이스는 그 어떤 자동차보다 빠르게 달리고, 위험한 상황을 마주한다. 하지만 사람이 죽는 인사 사고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일반 도로 위에서는 인사 사고가 무척 많이 일어난다. 난 이게 너무 싫다.
개인적으로 드라이빙 스쿨을 운영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지금 당장은 많은 사람들을 동시에 가르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있는 것이 아니지만 이렇게 교육의 경력을 이어가다 보면 더 많은 사람에게 자동차와 운전에 대해 가르치고 조금이라도 안전한 도로, 안전한 세상을 만들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