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도요타·GM 제치고 UN 기관용 차량 납품

by노재웅 기자
2018.03.14 13:33

승용차 최대 1000대, 약 1200만불 규모 수주

UN 납품용 차량 중 하나인 현대차 아반떼(AD). 현대차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전 세계에서 평화유지와 구호 활동을 벌이는 UN(유엔)의 손발이 된다.

현대·기아차와 KOTRA는 최근 UN 본부에서 시행한 기관용 차량입찰에 참여해 대규모 물량을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차량 규모는 향후 5년간 최대 1000대 규모이며, 수출액 기준으로 약 1200만불 수준이다.

현대·기아차의 이번 UN 낙찰은 지난 2010년 420대 규모의 중형버스 납품에 이어 두 번째 UN 납품 사례다. 입찰에 참여한 도요타, GM 등 UN 시장을 이미 선점하고 있는 일본 및 미국의 선진 자동차 업체를 제치고 대규모 물량을 낙찰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현대·기아차가 이번 입찰 과정에서 현대모비스를 부품 공급사로 지정, UN 기관 차량의 유지보수 부품도 국내 기업이 공급하게 됨으로써 완성차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도 국내 업체의 품질과 경쟁력을 인정받는 쾌거를 거뒀다.

이번 입찰을 통해 UN에 공급하는 현대자동차(005380) 아반떼와 기아자동차(000270) 프라이드, K3, 쏘렌토는 향후 UN의 마크를 달고 전 세계 UN 및 UN산하기관이 사용할 예정이다. CNN이나 BBC 등 전 세계 언론을 통해 현대·기아차 브랜드가 직접 노출됨으로써 브랜드 신뢰도와 이미지 제고 측면에서 상당한 마케팅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UN 공개 입찰에서, 기존 공급자였던 도요타와 GM 등 유수의 경쟁사를 제치고 승용차 부분에서도 공급사로 선정된 것은 품질과 경쟁력을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UN 조달시장 진출 성공을 토대로 전 세계 정부를 대상으로 하는 각국 조달시장 참여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