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시대] ‘폭탄도 끄덕 없어’ 대통령 의전차, 벤츠 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

by노재웅 기자
2017.05.10 10:20

문재인 대통령이 탄 차량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자택에서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첫 외부 일정으로 10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가운데 대통령이 타고 있는 방탄 의전 차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이 사용하는 의전차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마이바흐 S600’이다. 벤츠 S-클래스의 리무진 버전으로 아직 정확한 방탄 성능은 공개된 것이 없다.

자동 소총과 폭탄 공격 등을 버텨내는 ‘대통령급(VIP) 방탄 경호차’로 만들어진 차량인 S600 풀만 가드의 경우 방탄 성능은 상상 이상이다. 독일 방탄차 기준의 VR9 등급, 미국 연방 범죄 수사국(FBI)의 ERV2010 등급을 만족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현대차 에쿠스 스트레티지 에디션이 갖췄던 VR7 등급보다 두 단계가량 높은 방탄 능력을 갖췄다.

이 차는 자동 소총으로 총알 세례를 받거나 차 바닥에서 15㎏급 TNT 폭탄을 맞아도 끄떡없다. 차량에 설치된 방탄 구조물이 많고, 변형이 적은 특수 금속으로 만들 졌기 때문이다.

무게는 5.1t이나 된다. 2.5t인 대형 SUV 2대보다 무겁다. 무거워서 열기 어려운 방호 문엔 전기 모터를 달아 문을 쉽게 여닫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옆 유리는 유압식으로 움직여 천천히 열리고, 밖에서 대통령을 볼 수 없도록 틴팅을 매우 진하게 했다.

530마력의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했지만, 무게 탓에 최고 속도는 시속 160㎞까지만 낼 수 있다. 대신 타이어 구멍이 나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100㎞를 더 달릴 수 있다.

실내는 전장 6500㎜, 전고 1598㎜, 축간거리 4418㎜로, 보통의 리무진보다 매우 길고 높다. 마이바흐 S600과 비교하면 1m 이상 길고, 10㎝가 높다. 덕분에 이 차의 머리 공간(헤드룸)은 60㎜ 늘어나 더 편하게 다닐 수 있다.

이 밖에도 운전석이 있는 앞좌석과 VIP석은 벽으로 분리하고, 18.5인치 크기의 모니터를 격벽 한가운데에 달 수도 있다. 특히 VIP석의 침대형 시트는 등받이를 43.5도까지 눕혀서 편하게 갈 수 있다. 등받이를 꼿꼿이 세워도 19도 밑으론 꺾이지 않는다. 기본적인 특수 장치도 많이 달렸다. 비상 조명등과 양 방향 오디오, 응급 시동용 배터리, 외장형 스피커와 마이크 등이 장착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