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철수 가능한 스케일 아냐"…협력사까지 20만명 고용

by정병묵 기자
2025.03.12 11:24

트럼프 관세 폭탄에 철수설 불거진 GM 한국사업장
업계선 "과장된 해석" 경계…GM 글로벌 내 위상 높아져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한국산 자동차에 보편 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의 철수설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GM 한국사업장이 ‘과장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관세 폭탄이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GM 한국사업장은 이러한 이슈에 따라 철수 가능한 ‘스케일’이 이미 아니라는 것이다.

GM 한국사업장 창원 프레스공장 (사진=GM)
12일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GM 한국사업장은 지난 2022년에 적자 구조에서 탈피해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내실을 갖춘 회사”라며 “국내 임직원만 1만1100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고, 하청업체까지 포함하면 대략 20만명의 고용을 책임지고 있어 쉽게 철수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다”고 밝혔다.

특히 GM은 최근 천문학적인 금액을 한국사업장에 투자했다. 높아진 글로벌 시장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연간 50만대 생산이 가능하도록 창원공장에 약 9000억원, 부평공장에 2000억원을 투자하며 생산설비를 구축한 상태다. 여기에 한국사업장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우수한 생산품질까지 갖췄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최근 GM 글로벌 내 한국사업장의 위상도 부쩍 높아졌다. 한국에서 만드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2024년 미국 시장에서 20만 689대가 팔리며 소형 SUV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한국사업장은 또 미국을 제외한 지역 가운데 가장 큰 1만6640㎡ 규모의 디자인센터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부평 본사 내에는 별도의 연구개발 법인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도 위치한다.

지난 2월 28일, 쉐보레 서울 신촌 대리점을 방문해 대리점 관계자들과 미팅을 진행 중인 헥터 비자레알(왼쪽) 사장(사진=GM)
한편 이러한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도 나섰다. 비자레알 사장은 지난 2월 28일 쉐보레 신촌 대리점을 방문, 제품 판매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카 매니저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판매 향상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GM 관계자는 “한국사업장의 내수 판매 강화를 위한 굳건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