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ax 서스펜션 도널드 모레날, 닉 반 삼빅 인터뷰 - '고객의 승리는 인트락스의 승리'

by김학수 기자
2016.12.15 12:15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네덜란드에 거점을 두고 하이엔드 서스펜션 시스템를 제작, 개발하는 인트락스 서스펜션 테크놀로지(inTrax Suspension Technology, 이하 인트락스)의 직원들이 한국을 찾았다. 인트락스의 제품을 국내에 유통하고 있는 YLK 오토모티브 김주환 대표는 인트락스 관계자들의 방문에 대해 ‘국내 인트락스 장착 차량의 세팅 및 모터스포츠 관련 업무를 위해 방문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과 레이싱 팀들이 많은 용인을 비롯해 인제 스피디움과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을 오가는 나흘 간의 바쁜 일정을 앞둔 인트락스의 두 관계자와 짧은 시간 동안 국내에 낯선 브랜드, 인트락스와 인트락스의 방향성에 대해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네덜란드에서 온 두 남자

네덜란드에 있는 인트락스의 본사에서 이번 업무를 위해 두 명 직원이 장시간의 비행을 감수하며 한국을 찾았다. 인터뷰에 앞서 두 직원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먼저 서글서글한 표정으로 악수와 인사를 건넨 도널드 모레날(Donald Molenaar)는 전문 카레이서 출신이다. 베네룩스 삼국을 무대로 펼쳐지는 스톡카 레이스 대회인 ‘BRL V6(Ford Nederland ELF Benelux Racing League V6)’ 2007 시즌부터 2009 시즌까지 3년 연속 챔피언에 올랐던 경력이 있다.

여기서 이미 인트락스가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어떤 브랜드 컬러를 가지고 있는지 예상을 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명의 직원은 무척 젊은 외모의 소유자였는데 어느새 9년의 커리어를 가진 서스펜션 엔지니어 닉 반 삼빅(Neik Van Sambeek)이었다.

모터스포츠에서 시작한 하이-엔드 브랜드

국내에는 아직 인트락스 브랜드가 낯설기 때문에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인트락스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요청했다. 도널드 모레날을 잠시 고민을 하고는 “인트락스는 모터스포츠에 기반한 하이-엔드 브랜드”라며 브랜드의 정체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인트락스는 우리의 제품들은 최고의 성능을 가지고 고객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역사와 활동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 도널드 모레나를 “F1을 비롯해 세계정상급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뛰어난 서스펜션 조율 능력을 선보인 행크 투이스(Henk Thuis)가 창업한 인트락스는 그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으나 우수한 제품 경쟁력으로 서스펜션 시장을 리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닉 반 삼빅 역시 “우리는 모터스포츠에서 탄생한 브랜드인 만큼 모터스포츠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데 다양한 GT 레이스를 비롯해 WTCC, 그리고 유럽의 하이엔드 레이스 무대에서 정상급 모터스포츠 팀들과 함께 꾸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트락스는 ‘완벽’을 추구한다

사실 제품이나 서비스에 있어 ‘완벽’이라는 단어는 쉽게 사용하지 않는다. 100%라는 것은 언제나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인트락스의 관계자 역시 비슷했다. 하지만 적어도 그들의 이야기에서는 완벽을 추구하는 자세를 느낄 수 있었다.

도널드 모레날은 “인트락스는 하이-엔드 브랜드로서 그 정체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방한에 대해서도 “이렇게 오랜 시간 비행을 통해서 한국을 찾은 이유도 인트락스의 제품이 더 좋은 상태로 사용될 수 있도록 세팅 및 점검을 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의 방문에서 인트락스의 두 직원들은 인트락스 제품이 장착된 차량의 주행을 가다듬고 인트락스 서스펜션 세팅 및 기술 상담 등의 업무를 진행하는데 닉 반 삼빅은 “이러한 업무는 우리의 통상적인 업무다”라며 “우리는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우리의 고객들이 더 좋은 상태에서, 더 우수한 세팅으로 달릴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철저한 커스터마이징 그리고 빠른 피드백

사실 인트락스의 인터뷰에 앞서 관련 자료를 살펴보면서 인트락스의 독특한 운영 시스템이 눈길을 끌었다. 인트락스의 제품을 살펴보면 ‘기성 제품’이라는 것이 없고 모든 제품들이 고객들의 성향이나 주행 방향에 맞춰 커스터마이징 된다.

이에 도널드 모레날은 “인트락스의 제품과 운영 방침을 이해하기 가장 좋은 표현은 바로 ‘단 한대의 차량을 위해 최고의 제품과 최적의 세팅을 제공한다’는 것이다”라며 “고객이 가진 차량의 성능이나 지향점, 다른 파츠의 튜닝이나 상태 등을 모두 고려해 제품을 제작하고,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전자의 성향에 맞춰 최종적인 조율을 진행해 완성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더 좋은 상태’ 그리고 ‘우수한 세팅’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이에 닉 반 삼빅은 “제품을 처음 제작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질문을 주고 받고 제작된 후 고객을 찾아 제품의 최종적인 조율을 하며 최적의 제품을 개발한다”고 설명한 후 “제품 장착 이후에도 고객이 주행을 하며 발생한 데이터를 전달해주면 그에 맞춰 인트락스가 제안하는 세팅 및 개선점 등을 빠르게 전달한다”고 말했다.

고객의 승리가 우리의 승리

인트락스의 주요 고객 및 협력 관계 업체들을 살펴보면 모두 우수한 기량을 뽐내는 레이싱 팀이나 레이스 관련 엔지니어링 업체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도널드 모레날은 “우리의 시작이 모터스포츠인 만큼 지금도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라며 래디컬, 아퀼라 같이 서킷 및 레이스 전용 머신 및 다양한 모터스포츠 협력 활동을 소개했다.

덧붙여 도널드 모레날은 “인트락스가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하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는 이유는 간단하다”라며 “고객의 승리가 바로 우리의 승리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은 우리의 제품을 쓰는 팀과 선수들이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우리를 알리는 것이다”고 말했다.

닉 반 삼빅은 “우리는 이러한 시스템과 관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규모에 비해 유연한 업무가 돋보인다”라며 “직원 모두 풍부한 경험을 가진 드라이버, 엔지니어 및 미케닉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대기업의 면모를 가지고 있으나 각 팀과 고객들과의 접점이 유연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른 빠른 판단이나 지원, 계획의 수정이 가능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업무 전환도 무척 빠르다”고 웃었다.

모터스포츠는 인트락스의 가장 좋은 마케팅 활동

‘고객의 승리가 우리의 승리’라는 이야기를 하던 도널드 모레날은 인트락스의 마케팅 활동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모터스포츠에 기반을 두는 건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는 우리의 마케팅 활동에 가장 중심이 되는 활동이다”라며 “인트락스 제품은 40%가 레이스, 40% 서킷에서의 스포츠 드라이빙 그리고 나머지 20%가 랠리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업 특성 때문에 마케팅 활동이 모터스포츠에 기반하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도널드 모레날은 “한국은 아직 인트락스에게 큰 시장은 아니다”라며 “다른 시장에서도 시작은 늘 그래왔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도전이 익숙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올해와 내년, 모터스포츠 활동을 통해 한국에서 이름을 알리고 점차 활동의 폭을 넓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모레날은 “우리의 제품이 서스펜션 시장에서 확고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으나 가격적인 부담이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지금 우리의 시스템을 유지하면서도 부담의 장벽을 낮출 수 있는 방법도 많이 고민하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스펜션, 결국 방향성에 있다

끝으로 닉 반 삼빅에게 ‘이상적인 서스펜션 세팅’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더했다. 닉 반 삼빅은 “어떤 의미에서의 질문이냐?”라고 반문을 한 후 “서스펜션 세팅은 단순히 ‘하드한 셋업’이 해답은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제일 중요한 것은 해당 차량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어떤 주행을 할 것인 것 확실한 테마를 정하고 그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서킷’, ‘스프린트’, ‘내구 레이스’, ‘랠리’ 그리고 일반 이동 수단으로서의 상황을 상정하고 서스펜션 셋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드러냈다. 하지만 닉 반 삼빅은 “이러한 셋업은 상황이나 주행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특정한 방향성을 맹신하기 보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특화된 셋업을 추구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YLK 오토모티브의 김주환 대표는 “인트락스는 국내에서는 아직 낯선 브랜드지만 제품의 우수성이나 고객 지원 서비스 등 다양한 부분에서 큰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브랜드다”라며 “도널드 모레날이 밝힌 것처럼 국내 시장에서도 모터스포츠 및 서킷에서 인트락스의 가치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