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미니 JCW 컨트리맨,실용+주행성능 뽐낸 핫해치
by남현수 기자
2018.07.03 13:35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우리나라 해치백 시장은 ‘무덤’으로 불릴 만큼 판매가 저조하다. 해치백은 세단처럼 트렁크가 별도 박스로 분리되지 않고 뒷좌석 공간을 공유하는 차량을 말한다. 잠수함의 해치처럼 트렁크 도어를 아래에서 위로 여는 방식이라 이렇게 부른다. 유럽에서는 해치백이 가장 뜨거운 시장일 정도로 인기다. 그 중에서도 운동성능이 뛰어난 고성능 모델을 ‘핫해치’라고 부른다. 돈이 많지 않아도 소유할 수 있는 현실적인 스포츠카로 사랑을 받고 있다.
미니 JCW는 미니를 1962년 몬테카를로 랠리 우승자로 만든 ‘존 쿠퍼(John Cooper)’ 튜닝 프로그램에서 유래한 고성능 브랜드다. 미니 JCW는 카트를 타는 것 같은 특유의 운전 재미가 특징이다.
JCW는 2001년 미니에 통합됐고 2007년 BMW그룹에 인수됐다. 이후 2008년 미니의 고성능 브랜드로 공식 출범했다. 존 쿠퍼 웍스(JCW)는 ‘작고 경제적인 차’라는 기존 미니 이미지에 ‘작지만 주행의 즐거움을 가진 차’를 더했다.
지난 6월29일 인제 스피디움에서 진행된 미니 챌린지에서 JCW가 자랑하는 운전의 즐거움을 경험했다. 이번 행사는 서킷 주행, 짐카나, 드래그 등으로 구성돼 고성능을 골고루 경험 할 수 있었다.
2013년 한국에 첫 출시 된 JCW는 2018 부산 모터쇼에서 컨트리맨, 클럽맨, 컨버터블 등 새로운 JCW 모델을 선보였다.
미니 JCW 컨트리맨을 타고 돌아본 인제 서킷은 ‘가뿐하다’고 느껴졌다. 미니의 4륜 시스템인 ALL4가 기본 적용된 JCW 컨트리맨은 고·저차가 43m에 달하고 블라인드 코너와 연속 코너로 난이도가 높은 인제 서킷에서도 스포츠카에 버금갈 정도로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준다. 미니 중에서 가장 덩치가 큰 컨트리맨이지만 고카트(Gocart)를 타는 듯한 즐거움은 여전했다.
칠리 레드라 불리는 JCW를 상징하는 붉은색으로 치장된 JCW 컨트리맨은 보닛에 붉은 스트라이프부터 루프, 사이드 미러, 브레이크 캘리퍼까지 칠리 레드로 치장됐다. 실내는 비행기 조종석을 연상시키는 시동버튼이 눈길을 끈다. 스웨이드 재질 시트가 고성능 모델임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다.
서킷에서 진행된 시승인 만큼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주행을 시작했다. 2.0리터 4기통 JCW 트윈파워 엔진이 탑재된 컨트리맨 JCW는 최고출력 231마력에 최대토크 35.7kg.m을 발휘한다. 3000 RPM 부근에서 터지는 일명 팝콘 터지는 소리(After burn sound, 후연소 배기음)는 낮은 속도에서도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
코너를 돌아 나갈 때는 차체는 약간의 롤을 허용하지만 불안하지 않고 재밌게 코너를 탄다. JCW 전용 4피스톤 캘리퍼 시스템은 든든한 제동성능을 선사한다. 패들 시프트를 사용하는 매뉴얼 모드와 운전자가 변속에 관여하지 않는 자동변속 모드 역시 민첩한 반응을 보여준다.
미니답게 운전의 즐거움은 단연 핸들링 성능이다. 미니에서 가장 큰 차체를 가진 컨트리맨이지만 스포츠 서스펜션이 장착된 JCW 컨트리맨은 여전히 날렵한 모습이다. 전자장비가 출력을 제어해서 정상적인 라인을 찾는데 도움을 주고 4륜 시스템은 언더스티어와 오버스티어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준다. 스티어링을 돌린만큼 정확하게 반응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데 6.5초, 최고시속 234km/h를 낸다. 직선 구간에선 경쾌하게 가속된다. 가속과 제동을 반복하는 서킷 주행에서도 브레이크는 쉽게 지치지 않는다.
서킷 주행 이후 JCW 컨트리맨으로 진행된 드래그 레이스에서는 스포츠카를 모는 듯한 가속과 제동 성능을 경험했다. 생각보다 뛰어난 제동성능은 ‘이렇게 늦게 브레이크를 밟아도 될까’라는 의문을 들게 할 만큼 탁월했다.
전장 4299mm, 전폭 1822mm, 전고 1557mm로 길이보다는 폭이 커 덩치가 크게 느껴진다. 휠베이스가 2670mm로 성인 4명이 탑승해도 넉넉한 실내 공간을 뽑아 냈다. 40:20:40으로 폴딩되는 2열 시트는 450L의 기본 트렁크 용량은 2열 시트 폴딩 시 1390L까지 확장된다.
화끈한 주행 성능을 가졌음에도 성인 4명이 넉넉히 탑승 할 수 있고 트렁크를 자유자재로 늘려 쓸 수 있는 해치백의 실용성까지 갖춘 미니 JCW 컨트리맨! 여러모로 매력 덩어리다. 대신 가격은 절대 저렴하지 않은 597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