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페라리 F80 전용 고성능 타이어 개발
by이배운 기자
2025.07.17 09:22
모터스포츠 기술력 기반 혁신 기술 적용
개발 단계부터 시뮬레이션 활용해 정밀도 향상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미쉐린이 페라리의 최신 슈퍼카 F80에 최적화된 고성능 스페셜 마킹 타이어 ‘미쉐린 파일롯 스포츠 컵 2 R K1(MICHELIN Pilot Sport Cup 2 R K1)’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F80의 극한 성능을 뒷받침하기 위해 혁신적인 설계와 독자 공정 기술을 적용했으며, 15개월 만에 양산 수준의 타이어를 완성했다.
| 페라리 F80에 장착된 미쉐린 파일롯 스포츠 Cup 2 R K1 (사진=미쉐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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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는 개발 초기부터 고도화된 가상 설계 방식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디지털 시뮬레이션과 자체 개발한 C3M 제조 공정을 결합해 시제품 개발 횟수와 전체 개발 기간을 대폭 줄였으며, 시제품 제작을 약 20~30% 줄이는 데 성공해 탄소 배출 저감에도 기여했다.
미쉐린은 페라리와의 협업을 통해 모터스포츠 타이어 개발에 활용되는 고정밀 시뮬레이션 기술을 일반 도로용 타이어 개발에 접목했다. 차량 사전 개발 단계에서 최적의 타이어 사이즈를 도출하고, 페라리 마라넬로 공장의 다이내믹 시뮬레이터에서 두 차례의 가상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후에도 총 세 차례의 추가 시뮬레이션을 거쳐 타이어의 세부 특성을 조율하며 F80의 요구 성능에 맞춘 설계를 완성했다.
타이어 성능의 핵심은 세 가지 세계 최초 기술이다. 미쉐린은 고출력, 고토크, 고하중을 감당할 수 있도록 모터스포츠에서 유래한 신형 고무 컴파운드를 개발했으며, 이는 일반 도로용 타이어에 처음 적용된 사례다. 여기에 고강도 이중 구조 설계를 적용해 횡방향과 수직 방향 충격을 분산시켰고, 숄더 부분에는 고속 주행 시 원심력으로 인한 변형을 줄이는 보강 기술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주행 안정성과 접지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한편, 해당 타이어는 미쉐린의 지속가능성 전략도 반영하고 있다. 개발 전 과정에 시뮬레이션을 적극 도입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했으며, 생산은 수자원 사용량이 가장 적고 2019년부터 탄소중립을 실현한 클레르몽페랑 소재 그라방슈(Gravanches) 공장에서 이뤄진다.
미쉐린 관계자는 “F80의 퍼포먼스를 완성하는 데 있어 타이어는 단순한 부품을 넘어선 정밀 기계 역할을 한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성과 성능을 모두 갖춘 혁신적인 타이어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