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움과비움 한의원 문상현 원장의 링컨 컨티넨탈 프레지덴셜 시승기

by김학수 기자
2017.07.21 10:58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무척 넓고, 고급스럽고 그리고 많은 욕심이 담긴 차량이네요” 문상현 원장은 링컨 컨티넨탈 프레지덴셜을 보며 말했다.

무더위 속에서 차량을 한참을 둘러보던 문 원장은 “워낙 컴팩트한 차량을 좋아하는 편이라 플래그십 세단이 익숙하지 않은데 컨티넨탈은 큰 차가 필요한 분들에게 제법 매력적인 존재로 보일 것 같네요”라며 링컨이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길 바랬다.

잠시 후 무더위를 피하듯 컨티넨탈의 시트에 몸을 맡긴 문상현 원장은 산길로 컨티넨탈을 이끌었다.

본 시승기는 문상현 원장과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서킷에서 만난 채움과비움 문상현 원장

1974년 생, 그러니까 올해로 마흔 중반을 바라보는 문상현 원장과는 기자는 3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독특하게도 환자와 의사의 관계가 아닌 ‘서킷에서 만난’ 관계라는 점이 참으로 독특한 인연이라 할 수 있겠다.

‘필요한 것은 채우고 해로운 것은 비웁니다’는 슬로건이 시선을 끄는 채움과비움 한의원에서 문상현 원장은 참으로 다양한 의료 활동은 물론 한의사로서 다양한 학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양약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스포츠 의학’에 도전하는 ‘대한스포츠한의학회’ 활동도 펼치고 있다.

참고로 문상현 원장과 대한스포츠한의학회는 모터스포츠 대회에서의 의료 지원 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문 원장은 “스포츠 선수들의 부상 및 신체 기능 보강 등에 한의학이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서킷 주행을 경험하면서 ‘레이서’들에게도 이런 ‘스포츠 한의학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배경을 밝혔다.

링컨 플래그십에 담긴 웅대함

링컨 컨티넨탈을 보는 순간 ‘웅대한 체격’에 압도되었네요. 자동차를 즐기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큰 차는 ‘가족의 차’로 생각했던 저였던 만큼 5m가 넘는 컨티넨탈의 체격은 상당히 큰 충격이었던 것 같아요. 참고로 저는 푸조 207과 아우디 A6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컨티넨탈 시승이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차량을 경험하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독특한 전면 디자인과 후면 디자인이 시선을 끄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아우디, 재규어 등에서 보았던 것 같은 실루엣이 더해진 이미지가 눈을 사로잡는데 독특한 맛은 다소 부족하지만 차량의 급에 맞는 차분한 감성을 전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헤드라이트의 디자인에 시선을 뺏겼는데 고풍스러운 전면 부분에서 가장 튀는 것 같아요. 헤드라이트 디자인은 사람마다 다른 감상을 할 것 같은데, 저처럼 매력 포인트로 보는 이도 있을것 같지만 보편적인 형태와는 약간 달라서 어색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측면에서는 역시 긴 휠 베이스가 시선을 끕니다. 2,994mm, 그냥 3m라고 해도 문제 없을 긴 휠 베이스 덕에 실내 공간에 대한 기대감이 솟구칩니다. 그리고 독특한 디자인과 위치를 가진 도어 캐치도 무척 매력적인데 클래식한 디자인 요소라 어른들이 무척 좋아할 것 같네요.

다만 차량이 퍼포먼스를 지향하는 차량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20인치 휠과 피렐리의 고성능 타이어인 ‘PZERO’ 제품이 탑재된 점은 무척 독특한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개인적으로는 이런 고성능 타이어의 탑재는 좋지만 말이죠.

후면의 디자인은 미묘한 것 같아요. 차체의 크기를 강조하고 또 차분하게 다듬어진 느낌이라고는 생각하지만 ‘링컨의 고급스러운 차량’이라던가 ‘링컨’의 존재감을 강렬하게 나타내는 디자인은 아닌 것 같아요. 대신 여유롭고 차분하게 다듬어진 덕에 첫 만남부터 마지막까지 어색하거나 부담감을 느끼지 않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디자인이 아닐까 합니다.

풍부한 편의 사양이 돋보이는 링컨 컨티넨탈 프레지덴셜

도어를 여는 순간 넓은 공간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대형 세단을 타보는 경험은 잦았으나 이렇게 큰 플래그십 세단을 경험하지 못했던 건 사실이니까요. 1열이야 요새 대부분의 차량들이 넓다고는 하지만 2열 공간까지 이렇게 넓은 공간감을 가진 차량이 주는 충격이 상당한 것 같네요. 쇼퍼 드리븐 서향을 담고 있기 때문이겠죠?

실내 공간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감성을 연출하기 위한 노력이 많이 담긴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고급스러운 가죽과 메탈 패널의 조합이 무척 만족스럽네요. 차량을 살펴볼수록 1억 이하의 가격에서 이정도 패키징을 선보인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고, 미국 브랜드들이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바로 1열 공간에 있었네요. 퍼펙트 포지션 시트로 명명된 시트는 도어 트림의 다이얼은 물론이고 디스플레이 패널에서의 세부적인 조절을 통해 정말 최적의 포자션을 구현할 수 있었죠. 꽤 낮은 포지션으로 안정적인 드라이빙 포지션을 구현할 수 있는 점도 무척 좋았네요.

개인적으로 이 퍼펙트 포지션 시트에 칭찬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실 운전자들이 바르지 못한 드라이빙 포지션을 가지고 있거나 또 자신의 체형에 어울리지 않은 시트로 장시간 운전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허리나 골반에 좋지 않겠죠? 그런 부분에서 컨티넨탈의 시트는 운전자의 건강에 조금 더 도움이 되는 시트라 할 수 있겠습니다.

2열 공간도 대부분 만족스럽습니다. 고급스러운 소재가 대거 적용된 공간으로 여유를 뽐내고 있죠. VIP석(운전석 대각선 방향)에서 조수석 시트를 조절할 수 있어 2열 공간에서 더욱 여유를 느낄 수 있을뿐더러 공조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손쉽게 다룰 수 있는 점도 무척 좋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요, 제 체형에 비해 엉덩이 시트의 높이가 높다는 점이예요. 요즘 플래그십의 추세가 2열을 높여서 2열에서도 전방 시야를 약간 확보해주는 느낌이 있는데, 제 키에 비해서는 시트가 약간 높다고 느껴지네요. 그리고 엉덩이 시트의 전후 조절 기능이 없는 점이 다소 아쉽게 느껴지네요.

독특한 구성을 가진 파워트레인

이번 시승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많았던 부분은 바로 보닛 아래에 자리한 엔진과 변속기였습니다. 3.0L GTDI엔진이 내는 393마력과 55.3kg.m의 풍부한 토크도 궁금했고, 또 이런 높은 출력을 가진 차량이 왜 6단 변속기를 탑재했는지 무척 궁금했기 때문이죠. 어쨌든 393마력의 출력은 2,145kg의 웅대한 체격의 컨티넨탈을 움직이기에 충분한 출력 같아 보이네요.

이중적인 매력과 여유로운 드라이빙을 가진 링컨 컨티넨탈 프레지덴셜

차량을 충분히 둘러보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습니다. 먼저 엔진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던 만큼 긴 직선 구간에 올라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았습니다. 풍부한 토크와 출력 덕에 자신감 넘치는 가속감을 느낄 수 있었네요. 확실히 다운사이징이 트렌드가 되면서 ‘수준 높은 터보 엔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특한 점은 엔진의 사운드를 꽤나 적극적으로 들려준다는 점이었죠. 차량이 추구하는 방향성에서 스포티한 감성이 크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막상 주행을 해보니 운전자는 꽤나 ‘스포티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덕분에 조금 더 달려보고 싶다는 마음이 상당히 컸습니다.

본격적인 주행을 하기 전에는 6단 변속기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있었는데 주행을 하면서 꽤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변속감도 좋은 편이었고 변속 속도도 빨랐죠. 게다가 가속 상황에서 낮은 RPM부터 높은 RPM까지 엔진의 회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점진적인 가속이 이어지는 점도 무척 큰 매력으로 느껴졌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으로 고속 주행에서의 효율성 개선을 위한 다단화의 부재 그리고 버튼 방식 변속기의 어색함이 떠올랐네요.

차량을 충분히 경험해본 후에 산길에 올랐습니다.

육중하고 긴 차체, 그리고 미국차량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과연 잘 달릴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차량을 제대로 경험해보자는 생각에 산길에 오른 것이죠. 먼저 느껴진 점은 역시 2톤이 넘는 차체의 무게감이었네요. 오르막 구간을 오를 때에는 차량의 무게감이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물론 이것도 잠시,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는 순간 풍부한 토크를 바탕으로 언덕을 오르는 컨티넨탈을 볼 수 있어 크게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네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차량의 움직임이 생각보다 경쾌하고 세련되었다는 점이었죠.

체격에 비해 무척 콤팩트한 스티어링 휠을 돌려보니 생각보다 빠르게 반응하는 움직임이 느껴졌어요. 실제로 움직이는 느낌이 무척 좋았네요. 덕분에 운전석에 있을 때에는 차체의 크기와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기분이었어요. 다만 코너를 돌아나갈 때에는 무게 중심이 움직이며 그 무게감이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네요.

산길을 다니면 지속적으로 만족감을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왠지 달리면 달릴수록 쇼퍼 드리븐보다는 오너 드리븐의 성향이 느껴진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드라이빙이 꽤 괜찮았던 것 같아요. 어느 정도 푹신하면서도 견고함이 느껴지는 드라이빙이 이어지면서 조금만 더 익숙해진다면 컨티넨탈로 답답함을 풀 수 있을 만큼의 드라이빙도 경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여유로운 공간에서 느끼는 2열 공간

드라이빙을 한참 즐긴 후 2열 시트에 몸을 맡겼습니다. 2열의 넓은 공간과 안락함을 느끼고 싶었죠. 일단 2열에 앉은 후에 주변을 둘러보느냐 한참을 살펴봤는데 마사지 시트를 비롯해 참으로 다양한 기능이 존재해 무척 인상적이었죠. 주행 시에는 노면을 타는 느낌이나 차체의 움직임이 제법 크게 느껴졌으나 고급스러운 차량의 정체성을 알리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네요.

합리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존재, 링컨 컨티넨탈 프레지덴셜

시승을 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웅대한 차체, 넉넉한 파워트레인, 다양한 편의 사양과 넓은 공간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모든 요소들이 잘 구성된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너 드리븐을 즐기는 분이라면 비슷한 가격 대에서 고성능 차량이나 드라이빙에 초점을 맞춘 차량을 구매할지 몰라도 플래그십 세단을 보다 합리적으로 구매하고 소유하고 싶은 분이라면 링컨 컨티넨탈 프레지덴셜을 구매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보여요.

조금 지나친 참견처럼 들릴지 몰라도 링컨 측에서 이런 매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는 노력이 더해진다면 도로 위에서 더 많은 컨티넨탈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