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오늘 파업 찬반투표 진행…파업권 확보 전망

by이윤화 기자
2025.08.25 09:25

올해 임단협 결렬 선언한 뒤 약 2주만에 투표
25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조합원 대상
파업권 확보 이후 실제 파업 가능성은 미지수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결렬을 선언한 뒤 약 2주 만인 25일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를 벌인다. 현대차(005380)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한 뒤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체 조합원 4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현대자동차 노사 대표가 6월 18일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상견례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동차 업계에서는 역대 현대차 노조의 파업 투표가 부결된 적이 거의 없는 만큼 올해도 노조의 찬반 투표가 가결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투표 가결로 곧바로 파업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노조는 임단협 교섭에서 회사 측을 압박하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 중 과반이 찬성하고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간 입장차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게 된다.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하면 이달 안에 파업 일정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월 18일 상견례 이후 17차례 교섭했으나 노사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을 뿐 성과를 내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작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통상임금에 각종 수당 포함, 직군·직무별 수당 인상 또는 신설 등을 요구했다. 현재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개시 전년 연말(최장 64세)로 연장, 주 4.5일제 도입, 상여금을 현재 통상임금의 750%에서 900%로 인상 등도 요구안에 포함된다.

노조 지난 13일 임단협 결렬을 선언하며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이 글로벌 3위에서 2위로 성장했다. 조합원 동지들의 피땀에 녹아있는 성과”라며 “조합원 권리를 사수하고 정당한 요구를 관철할 때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미국 관세 여파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회사가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