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가 테슬라 시승한 이유..“미래차 현장체험”

by이소현 기자
2020.07.15 09:44

미래 전기차 시장 고용문제와 직결
"4차 산업에 대한 이해도 높여"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원들이 테슬라 모델3를 체험·시승하고 있다.(사진=현대차 노조)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국 자동차 대표 노동조합인 현대자동차(005380) 노조가 미국 전기차 제조기업인 테슬라의 ‘모델3’를 시승하며 미래 자동차 시장을 경험했다.

지난 14일 청와대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차의 전기차 전략을 소개하며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인 그린 뉴딜의 대표기업 도약할 것을 선언한 가운데 현대차 노조가 직접 시승을 통해 경쟁사의 기술 수준을 살펴보겠다고 나서 관심이 집중된다.

15일 현대차 노조 등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 8일 소재·생기 사업부를 시작으로 오는 29일 울산1공장까지 1박2일 일정으로 경주 마우나리조트에서 교육 수련회를 진행한다. 기존에는 지부 통합 대의원 교육 수련회를 진행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다수가 모이는 집합 교육이 어렵게 되자 2개 사업부씩 묶어 통합대의원 교육 수련회로 대체해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 교육 수련회에서 테슬라의 ‘모델3’ 시승 행사를 열고 있다. 각 사업부의 대표격인 대의원들에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정세, 자동차 산업의 미래와 고용 전망, 현대차 경영분석 등을 교육하는 자리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기술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테슬라의 차량을 시승하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 측은 “테슬라 모델3 시승을 통해 자동차 시장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어 4차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하는 전기차를 처음 선보일 계획이다. 2025년에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해 글로벌 리더가 되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친환경 차를 44종으로 늘리고 이 중 23종은 순수 전기차, 2종은 수소전기차로 채울 계획이다. 여기엔 전기차 전용모델 11개가 포함된다. 또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차량 기본 골격) 개발체계를 도입해 2024년 출시 차종부터 적용한다.

회사가 내년을 전기차 원년으로 선언한 가운데 노조가 우려하는 부분은 고용 문제다. 내연기관 차량의 부품은 3만여개인데 전기차 부품은 1만5000여개로 절반으로 줄어 고용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노조는 전기차 시대에 고용이 얼마나 감소할 것인지를 연구하면서 조합원들에게 이런 상황을 알리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