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다 바꾼 현대 코나..파워트레인 다변화 눈길

by남현수 기자
2020.09.18 09:40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현대자동차 소형 SUV 코나가 3년 만에 부분변경을 단행한다. 기존 부분변경 개념을 넘어서 풀모델체인지에 가까울 정도로 큰 변신을 꾀한다. 디자인도 보다 완성도가 높아졌다. 아울러 고성능 라인업인 ‘N’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져 자동차 마니아의 관심을 끈다.

현대차는 10월 코나 출시를 앞두고 지난 26일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어느 정도 디자인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상하로 분리된 기존 모델의 디자인 특질은 그대로 유지한다. 좀 더 과감하게 LED를 활용했다. 더불어 그릴 크기를 좌우로 늘려 스포티한 인상을 뽐낸다. 코나가 이처럼 과감한 디자인 변신을 한 데는 파워트레인 화가 주효하다.

현대차는 2017년 6월 코나를 선보였다. 당시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소형 SUV 장르를 개척하면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압도적 내수 점유율 1위인 현대차가 코나 신차를 출시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쌍용차보다 3배나 많은 영업망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관심은 티볼리에 몰려 있었다.

현대차는 이런 분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코나에 파워트레인 다변화를 꾀했다. 결과적으로 판매량을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1.6L 가솔린과 디젤만 판매하던 2017년 7월부터 2018년 4월까지는 월 4천대를 넘기기 쉽지 않았다. 주행거리 400km가 넘는 코나 전기차 버전이 출시된 5월부터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한 때 월 판매가 5천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마저도 잠시 뿐이었다. 쟁쟁한 전기차들이 시장에 출시되자 매력을 잃었다. 현대차는 코나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추가하며 부활의 돛을 펼쳤다. 지난해 8월 출시된 코나 하이브리드는 전기차 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반응이 좋았다.

올해 코나는 월평균 3천대 정도로 판매가 줄었다. 올해 초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시작으로 르노삼성 XM3, 르노 캡처 등이 출시되면서 코나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탓이다.

현대차는 부분변경을 통해 코나 내외관 디자인을 매만지고 편의안전장비를 대폭 강화한다. 경쟁 모델과 차별화한 파워트레인을 강조한다. 기존과 동일한 1.6L 가솔린 터보와 디젤은 물론 친환경 하이브리드,전기차까지 함께 내놓는다. 1.6L 가솔린 터보 모델은 N라인으로 추가해 다소 과격한 디자인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현대차 고성능 SUV 첫 버전으로 코나 N이 추가된다. 코나는 벨로스터와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한다. 벨로스터 N과 동일한 파워트레인 구성이 유력하다. 쏘나타에 적용된 2.0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무단 변속기를 조합한 새로운 파워트레인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처럼 다양한 파워트레인 조합이 나올 경우 내연기관 4종, 하이브리드 1종, 전기차 1종으로 총 6개로 늘어난다. 코나는 출시 당시 소형 SUV의 강자로 급부상한 쌍용 티볼리를 타깃으로 등장했다. 어느 정도 성공은 거뒀지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기록이다.

현재 소형 SUV 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다. 코나가 처음 등장한 2017년 보다 모델의 가짓 수가 늘어 났을 뿐 아니라 개성도 가지각색이다. 최근 1년 간 소형 SUV 최강자는 기아 셀토스다.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월평균 5008대씩 팔렸다. 더불어 올해 3월 출시된 르노삼성 XM3는 출시 5달 동안 2만4161대(월평균 4832대)가 팔리며 신흥 강호로 급부상했다.

현대차는 코나 부활을 위해 다양한 파워트레인과 함께 지적 받았던 디자인을 스포티하게 매만졌다. 부분변경 코나가 소형 SUV 시장의 새로운 포식자로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