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스팅어에 가려진 수입 스포츠 세단 및 쿠페는 무엇이 있을까?

by김학수 기자
2017.08.01 09:23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기아자동차가 지난 5월 25일 스팅어는 출시했다. 현재까지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5월에는 370대, 6월은 1,322대를 판매하며 기아자동차가 예상한 8천대 판매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스팅어가 값비싼 독일산 스포츠 세단과 작고 비좁은 미국 및 일본산 스포츠 세단 그리고 편의성이 부족한 미국 머슬카 사이에서 4도어 세단으로서의 존재감과 최대 370마력의 넉넉한 출력 그리고 5천 만원 이내의 가격 등을 앞세우며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스팅어에 가려진 수입 스포츠 세단 및 쿠페는 무엇이 있을까?

2.0L 터보 엔진이 중심이 되는 콤팩트 스포츠 세단

스팅어의 판매 가격에 곧바로 대응되는 차량들은 대부분 2.0L 터보 엔진을 탑재한 수입 스포츠 세단이라 할 수 있다. 가격을 지나치게 높아 직접적인 대응이 어려운 독일 세단을 제외한다면 캐딜락 ATS와 재규어 XE 그리고 렉서스 IS200t가 이목을 끈다.

캐딜락 ATS

캐딜락 ATS는 4,460만원부터 5,450만원의 가격 구성을 통해 2.0L 터보 스포츠 세단 중에서는 스팅어의 가격과 가장 큰 차이가 없는 차량이다. 완성도 높은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이 자랑하는 276마력의 출력과 8단 변속기 그리고 사양에 따라 MRC(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이 더해지며 압도적인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강렬한 외형이나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 특히 경쟁 브랜드를 압도하는 뛰어난 디자인의 시트는 무척이나 매력적이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로는 실망스러운 계기판과 D-세그먼트 스포츠 세단 시장 내에서도 비좁은 2열 공간은 큰 단점이다.

렉서스 IS200t

잊혀진 드림카, 렉서스 IS200t도 있다. 2.0L 터보 엔진을 얹어 245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자랑한다. 캐딜락 ATS 대비 출력은 다소 낮은 것이 아쉬워 보이지만 더욱 여유로운 공간을 제안하고 렉서스 특유의 안락한 드라이빙 역시 큰 강점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이유는 충분하다.

렉서스는 IS200t의 판매 가격을 4,680만원으로 책정했으며 더욱 더 견고한 하체와 강렬한 디자인 그리고 매력적인 계기판을 적용한 IS200t F-스포트 모델은 5,270만원으로 책정했다.

재규어 XE

앞서 설명한 두 스포츠 세단에 비해 재규어 XE의 출력은 다소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2.0L 터보 엔진은 200마력을 내며 최대 토크 역시 28.6kg.m이다. 이는 경쟁 모델이라 할 수 있는 BMW 320i나 메르세데스-벤츠 C 200과 큰 차이가 없는 수치지만 ‘4,970만원’의 가격과 200마력이라는 상징적인 수치가 이목을 끄는 것이 사실이다.

닛산-인피니티의 V6

스팅어의 등장과 함께 언론에서 ‘예상 외의 관심’을 받은 차량이 있다면 바로 V6 엔진을 탑재한 닛산 맥시마와 인피니티 Q50 S다. 두 차량 모두 스포츠 성향을 탑재하고 있는 세단인데다가 4,000만원대에 가격을 가지고 있어 이목을 끈다.

닛산 맥시마

최고 출력 303마력을 자랑하는 V6 3.5L VQ 엔진을 탑재하고 CVT를 통해 전륜으로 출력을 전달하는 닛산 맥시마의 판매 가격은 놀랍게도 4,370만원으로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대형 세단으로서는 스포츠 성향을 강조한 덕에 주행 성능 부분에서는 물음표가 필요 없으나 휠 베이스가 2,775mm로 비슷한 체격을 가진 차량 대비 다소 짧은 것이 특징이다.

인피니티 Q50 S

3.5L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의 조합을 통해 최고 출력 364마력, 56.0kg.m의 토크를 자랑하는 인피니티 Q50 S는 정지 상태에서 단 5.1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뛰어난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여기에 하이브리드의 특권이라 할 수 있는 리터 당 12.0km의 연비 역시 인상적이다. 게다가 판매 가격은 더욱 놀랍다.

인피니티 Q50 S의 판매가격은 4,680만원부터 시작한다. 당초 Q50 S는 데뷔 초 5천만원대부터 시작하는 판매 가격을 가지고 있었으며 실제 에센스 트림과 스포츠 에디션이 5,790만원으로 책정되었으며 안전 사양이 탑재된 하이-테크 트림이 6,290만원이니 4,680만원의 스타일 트림이 무척 합리적으로 보인다.

미국과 일본에서 온 쿠페

스팅어의 가격 대에서는 미국과 일본에서 바다를 건넌 스포츠 쿠페, 머슬 쿠페 역시 만날 수 있다. 다만 쿠페 모델인 만큼 스팅어나 앞서 설명한 스포츠 지향 세단 대비 비좁은 2열 공간이 아쉬움이 남는다. 소개할 차량은 토요타 86, 포드 머스탱 2.3 그리고 ‘혜자로운 머슬쿠페’ 쉐보레 카마로 SS다.

토요타 86

토요타 86은 국내 데뷔 직전까지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막상 가격을 발표한 이후 모든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2017년형 기준으로 수동 모델은 4,320만원으로 책정되었으며 자동 변속기 및 상품성을 더한 상위 모델이 4,860만원으로 책정됐다. 참고로 2.0L 박서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203마력과 20.9kg.m의 토크를 낸다.

포드 머스탱 2.3 에코부스트

우렁찬 V8 엔진을 탑재한 GT 모델은 6천만원이 넘지만 314마력과 44.3kg.m의 토크를 내는 2.3L 에코부스트 엔진을 탑재한 머스탱은 4,535만원의 ‘현실적인 가격’을 제시한다. 머슬 쿠페라는 스타일과 강렬한 존재감을 얻을 수 있으나 2열 공간의 편의성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쉐보레 카마로 SS

쉐보레 카마로 SS는 이번에 소개된 차량 중 시작 가격이 5천만원이 넘는 차량이지만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감을 자랑한다. 2열 공간이 협소하고 또 세금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V8 6.2L LT1 엔진일 발산하는 455마력과 62.9kg.m의 압도적인 출력을 외면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MRC를 탑재하고 1열 통풍 시트까지 갖췄고 판매 가격 역시 5,098만원으로 ‘고민할 가치’가 충분한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