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주행이 많은 운전자들을 위한 야간 운전 가이드

by김학수 기자
2016.10.14 09:23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과중한 업무를 해결하느냐 퇴근 시간이 늦어지거나 일과를 마치고 머리를 식힐 겸, 혹은 늦은 밤 지인들과 커피라도 한 잔 하기 위해 야간 운전에 나서는 운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다들 ‘밤길 운전 조심하라’라는 말을 하지만 정작 야간 운전 시에는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하고, 어떤 상황을 조심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야간 운전은 태양이라는 거대한 광원이 없는 만큼 사물을 파악하거나 시각적인 정보를 습득하기 위한 충분한 광량을 얻지 못한다. 때문에 운전자는 차량의 헤드라이트나 도로의 조명, 건물의 조명에서 발산되는 빛을 통해 주행에 관련된 정보를 얻으면서 운전을 하게 된다. 이렇듯 부족한 광량으로 인해 운전자가 얻는 정보는 제한될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운전자가 느끼는 체감 속도가 30% 가량 늘어나 사고의 위험에 커지게 된다.

야간 운전이 익숙한 운전자라고 하더라도 주간 운전 대비 부족한 시각 정보를 가지고 운전을 하기 때문에 주간 운전 상황 대비 사고의 위험성이 더욱 크며 야간 운전이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의 경우에는 다양한 어려움을 겪으며 야간 운전에 부담을 느끼게 된다. 야간 운전의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헤드라이트 작동 및 상태 확인

야간 주행에서 운전자가 가장 많이 의존하는 광원은 바로 자동차에 장착된 헤드라이트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야간 운전에서 더욱 넓고 밝은 시야를 제공하기 위해 일반 할로겐 램프, HID 램프 그리고 LED 램프 및 레이저 램프 등 다양한 램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운전자가 해당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다면 의미가 없다.

오토 라이팅 기능이 있는 차량이 많아지고 계기판의 시인성을 확보한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대중화가 되어 차량의 헤드라이트 조작이나 작동 유무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운전자들이 더러 있는데 해가 다 지기 전에 미리 헤드라이트의 작동 상황을 한 번 즈음 확인하고 만약 오토 라이팅 기능이 없다면 수동으로 헤드라이트를 작동시켜 헤드라이트의 광원에 적응할 시간을 확보한다.

또한 평소 헤드라이트의 작동 상태를 확인하여 헤드라이트가 고장난 상태로 야간 주행에 나서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야간 주행에 있어 가장 많이 의존하는 헤드라이트인 만큼 고장을 미리 미리 파악하고 고장 난 채로 운전하는 일을 최소로 줄이는 것이 가장 안전한 일이다.

불필요한 안개등 사용 금지

야간 운전 시 헤드라이트는 꼭 켜는 것이 중요하지만 반대로 안개등은 끄는 것이 좋습니다. 우천이나 안개가 심할 경우 차량의 위치를 알리는 데 사용되는 안개등은 헤드라이트와 달리 자동차의 뒤쪽에 있는 운전자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된다. 어두운 상황에서 강한 빛에 장시간 노출이 되면 시야 확보가 무척 어려워 후방의 운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안개등을 꺼야 한다.

후방차의 헤드라이트에 눈이 부실 땐 룸미러 조정

야간 주행 중에 뒤에서 간격을 좁혀 오는 차량이 있거나 자신이 상향등을 켜고 있는 걸 모르고 운전을 하는 운전자가 있을 수 있다. 이럴 땐 뒷차의 헤드라이트 조명이 룸미러에 반사되어 눈이 부셔 운전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제조사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눈부심 방지 미러(ECM)를 적용한 룸미러를 장착하거나 수동으로 조절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룸미러를 장착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기능을 활용하더라도 눈이 부실 수 있는데 이 때에는 룸미러의 각도를 살짝 조절하면 눈 부심을 한층 줄일 수 있다. 다만 지나칠 정도로 룸미러의 각도를 조절할 경우 후방 시야가 좁아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방향 지시등을 조금 더 일찍

광원이 부족한 야간 운전 상황에서는 운전자들이 다른 차량의 움직임을 파악하거나 차량 자체를 인지하지 못할 위험이 크다. 특히 무채색의 차량을 선호하는 국내 운전자들의 성향 상 어두운 밤에는 분간이 더욱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차선을 바꾼다거나 방향을 바꿔야 할 경우에는 주간 주행 상황보다도 더 일찍 방향 지시등을 켜서 주변의 차량에게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 알릴 필요가 있다. 특히 만약 뒤에서 오는 운전자가 야간 운전 시 속도감이나 거리감이 약한 운전자일 경우에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차간 거리는 더욱 여유 있게

광량이 부족해서 시야가 좁아지면 운전자가 짧은 시간 내에 받아 드릴 수 있는 정보가 제한되며 동공의 크기를 키워 최대한 많은 빛을 받아드리려 한다. 그러나 동공이 커지게 되면 초점의 심도가 얇아지게 되는 일종의 ‘아웃 포커싱’ 현상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운전자는 주간 운전 때보다 앞차와의 거리를 쉽게 파악하지 못하고 앞서 달리는 차량의 크기를 쉽게 분간하기 어렵다.

이러다 보니 야간에 고속으로 달리고 있을 때 앞 차량과의 충분한 차간 거리를 의식하지 않으면 어느새 앞 차와의 간격이 좁아진다. 만약 이 때 앞 차가 급 제동을 할 경우에는 곧바로 차량 간 간격이 대폭 줄어들어 앞차와 충돌 할 가능성이 커 양측 모두 큰 상해를 입을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된다. 야간 운전 중에는 필히 차간 거리를 의식하고 조금 더 넉넉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2차선과 3차선 이용

야간 운전이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는 되도록 1차선을 피하고 2차선과 3차선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1차선에서 운전을 할 경우 마주보는 차선에서 달려 오는 차량의 헤드라이트가 시야를 방해할 위험이 있다. 만약 헤드라이트로 인해 시야가 흐려진다면 맞은 편 주행 상황은 물론 앞서 달리고 있는 차량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위험이 있으니 야간 운전이 익숙해질 때까지는 야간 운전 중 1차선 주행은 자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장시간 야간운전 시 휴식은 필수

주간 운전은 태양 덕에 일률적인 광량이 확보되지만 야간 운전 중은 광량의 차이가 광량의 차이가 큰 야간 운전 시에는 눈에 많은 부담을 느끼게 된다. 실제 쉬지 않고 3시간 동안 야간 운전을 할 경우에는 음주운전을 하는 것만큼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장시간 야간 운전이 위험한 이유는 장시간 주행을 할 경우 운전자가 피로를 느끼거나 자신이 졸고 있다는 것을 쉽게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야간 운전을 장시간 이어 갈 때에는 조금이라도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면 되도록 빠르게 차량을 세우고 짧게라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운전을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전 중 피로감을 느낀다면 꼭 휴식이 필요하다.

주행 중 실내 조명은 어둡게

야간 운전 중 시야가 밝지 않다고 느끼면서 실내 조명을 켜는 운전자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 사람의 눈은 주변 밝기에 따라 동공의 크기가 바뀌는데 차량 실내의 밝기와 외부의 밝기가 다를 경우 운전자의 동공이 어느 곳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혼란을 느끼게 된다. 때문에 야간 운전 중에는 될 수 있다면 차량 내부와 외부의 밝기를 비슷하게 맞추는 것이 올바른 운전 습관이다.

야간 주행에 적합한 시력 보조 도구 착용

시력이 나쁜 운전자의 경우 렌즈와 안경을 착용한다. 그런데 안경의 경우 주간 생활에 초점을 맞춰 제작되기 때문에 야간 운전에서 있어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최근 많은 렌즈, 광학 전문 기업들이 야간 주행까지 고려한 제품을 개발하여 시판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가디안 렌즈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기능성 렌즈들은 푸른 계열의 빛을 차단하는 코팅을 더하는 정도였으나 최근 자이스가 공개한 드라이브세이프 렌즈는 주간과 야간 시 동공의 크기 변화와 운전자가 주행 시 인지하는 전방, 계기판 그리고 센터페시아 등 주요 패널의 거리를 고려한 렌즈 누진 설계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야간 주행 시 동공 변화에 따른 시력 및 명암 인지 기능의 저하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시각정도의 심도 역시 한층 풍부하게 표현한다. 또한 운전 상황에 최적화된 누진 설계를 통해 운전 중 잦은 시선 변화에도 눈의 피로감을 한층 줄여 야간 운전의 안전을 더하게 됐다.

다만 이러한 기능성 렌즈를 사용한 안경들은 기존의 안경과 설계가 다른 누진 렌즈를 사용하는 만큼 적응할 때까지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고 평소보다 명료하고 명확한 상이 보이는 만큼 눈에 피로감을 느낄 수 있어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사용해야 한다.

야간 운전을 고려한 틴팅 필름과 블랙 박스 선택

자동차를 구매하면 딜러들이 틴팅을 서비스로 제공하는데 이렇게 제공 받은 틴팅 필름은 대부분이 야간 운전 시 시야를 방해할 정도로 투과율이 좋지 않고, 또 편광 필터 기능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최근 다양한 틴팅 제품들이 출시되며 겉에서는 어두워 보여도 실내에서는 밝은 주행 시야를 얻을 수 있는 제품들이 출시된 만큼 되도록 좋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좋은 제품일수록 가격이 비싸기 문에 자신에게 필요한 필름이 어떤 제품인지 확실히 파악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안전 운전과 교통 법규 준수

야간 운전 시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안전 운전과 교통 법규를 준수하는 자세다. 교통 법규를 지키지 않거나 난폭 운전을 하는 것 자체가 사고에 노출되는 행동이며 ‘일반적인 운전’의 틀에서 벗어난 만큼 다른 운전자들이 안전한 대응을 하기 어렵다. 때문에 주간 운전은 물론 야간 운전을 할 때에는 더욱 주변을 잘 살펴야 하며 안전 벨트 장착 및 교통 법규를 지키는 운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