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 속 완성차 내수 성장…수입차가 끌었다
by이다원 기자
2025.06.08 17:31
1~5월 국내 완성차 내수 판매 3%↑
반등세 전환…4개월 연속 전년比 성장
수입차, 회복 주도…테슬라 1위 올라
내수 중요성 커져…"정책 지원 고민해야"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올해 국내 완성차 내수 시장의 반등 조짐이 뚜렷해졌다. 수입차를 중심으로 판매 회복세가 두드러진 것이다.
| 서울시 도로를 지나는 자동차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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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완성차 내수 판매량은 68만 78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6만 561대)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기준으로도 내수 완성차 시장은 지난 1월 이후 꾸준히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2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4.8% 증가한 것을 시작으로, 3월 2.4%, 4월 6.7%, 5월 0.4% 각각 증가했다.
회복을 주도한 것은 수입차다. 올해 1~5월 국내 5개사 내수 판매량은 56만 3051대로 전년 동기(55만 7694대) 대비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수입차는 11만 7735대로 14.4% 증가했다. 올해 5월에는 수입차가 2만 9665대 팔리며 전체 내수 판매량 중 20.9%가량을 차지했다.
올해 수입 완성차 브랜드의 인기 차종 신모델 출시가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에서 가장 많은 차를 판 수입차 브랜드는 테슬라다. 5월 한 달에만 총 6570대가 신규 등록했다. 테슬라는 올해 초 모델 Y 부분변경 모델을 한국 시장에 출시했는데, 5월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돼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전년 동월 대비 7.9% 늘어난 6415대를 팔았고, BMW는 6405대(2.6%), 포르쉐 1192대(205.6%), 아우디 1022대(23%) 등 수입차 판매가 늘었다. 렉서스(-14%), 볼보(-25.5%) 등은 판매량은 작년 5월보다 줄었지만 월간 판매 1000대 선을 유지했다.
완성차 업계는 내수 시장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국산 완성차 업체들의 점유율이 주춤한 것이 자동차 산업 생태계 전반에 파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올 1~5월 국내 자동차 수출과 생산은 각각 3.8%, 1.9% 줄며 역성장을 기록했다.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과 글로벌 수요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수 진작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국산 브랜드 경쟁력이 흔들릴 경우 국내 생산과 산업 연쇄 효과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친환경차 상품성 강화 등을 통한 경쟁력 회복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연장 등 정책적인 지원의 필요성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