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따내고 공급량 늘리고…현대모비스, 美 전동화 '흑자' 공략

by이다원 기자
2025.05.09 06:00

신규 비계열사 수주 확보…2~3년내 양산
EV6·EV9 북미 생산 등 전동화 공급 물량↑
1Q 전동화 적자…품질비용·초기 고정비 부담
AMPC 보조금 수혜 공략…가동률 높일 듯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모비스가 ‘고수익’ 미국 시장에서 전동화 부품 사업의 흑자 전환을 목표로 ‘수익 극대화’ 행보에 나섰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이 본격화한 가운데 신규 수주 확대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전동화 부품 공급을 늘리고 첨단세액공제(AMPC) 혜택도 극대화하며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 CI. (사진=현대모비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미주 지역 현대차그룹 외 완성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확보했다. 신규 수주 물량은 오는 2027~2028년 멕시코 공장에서 양산할 예정이며 일부 수주는 관세 리스크를 반영한 조건으로 체결됐다.

현대모비스 측은 “해당 물량은 지난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미뤄진 수주가 아닌 신규 수주”라며 “순연한 수주 프로젝트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등 한 북미 시장에서 전동화 관련 수주를 점차 늘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3분기 추가 수주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모비스가 올해 1분기 달성한 비계열사 수주 금액은 20억 8000만달러(약 2조 9120억원)다. 연간 계획의 28%를 달성한 상태다.

올 2분기부터 HMGMA 물량 공급이 본격화하는 등 계열사 내 물량 확대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모비스는 올 하반기 기아 EV6와 EV9 등 주요 전기차의 북미 생산에 맞춰 전동화 부품 납품을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북미향 전동화 부품 공급량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계열사 물량과 함께 신규 수주를 동시에 따내 북미 시장에서 전동화 부문 흑자 전환을 달성한다는 전략이 순항 중인 셈이다. 모비스는 이번 전동화 부품 사업 강화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미래차 전장 부품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북미 시장 확대 전략을 본격화하기에 앞서 지난 1분기 미국 전동화 공장 초기 고정비 300억원 등을 투입했다. 따라서 1분기 모듈 및 핵심 부품 부문에서 999억원의 적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모비스 관계자는 “2분기부터 공급량이 확대하고 고정비 부담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AMPC 보조금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1kWh당 10달러의 AMPC를 수령하고 있다. 증권가는 현대모비스가 올해 북미 전동화 부문에서 약 1550억~1700억원 규모의 AMPC 수혜를 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모비스가 미국 내 전동화 부품 공급망 확대와 현지 수주 확보 전략을 동시에 활용하며 전동화 수익을 극대화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현지화를 확대하는 동시에 북미 전동화 공장 생산 본격화, AMPC 보조금 등으로 적자를 축소하며 연간 흑자를 기대 중”이라며 “미국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 시장 경쟁심화, 일부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 등 단기적 불확실성 요인은 미국 신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부분 만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