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N]③고성능차 출사표 3년 만에 독일차 경쟁자로

by피용익 기자
2018.10.05 09:00

모터스포츠 통해 축적한 경험과 기술 적용

[파리=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현대자동차 고성능 N의 질주는 BMW M, 벤츠 AMG 등으로 상징되는 고성능차의 본고장 독일에서 특히 눈에 띈다. 독일 자동차 업계는 고성능차 출사표를 던진 지 3년 만에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현대차 N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현대차에 따르면 고성능 N은 그동안 축적된 제품 개발력에 모터스포츠 참가를 통해 얻어진 경험과 기술력을 더해 ‘자동차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짜릿한 운전의 재미를 주는 자동차’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가 고성능 N 개발을 공식화한 것은 불과 3년 전인 201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2013년 제네바모터쇼에서 i20 WRC 모델을 선보인 데 이어 ‘N’ 로고를 처음으로 공개했으며, 2014년에는 독자 개발 차량으로 첫 WRC 대회에 참가하기에 이르렀다. 그해 말에는 고성능차 개발 담당으로 BMW의 고성능 브랜드 M 연구소장 출신인 알버트 비어만을 영입했다.

N은 현대차의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가 위치한 ‘남양’과 극한의 차량 레이싱 코스이자 현대차의 주행성능 테스트센터가 있는 ‘뉘르부르크링’의 영문 머릿글자(N)를 따서 이름지어졌다.

고성능 차량 개발에 대한 현대자동차의 열정과 기대는 N의 고유 로고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N 로고는 고성능차를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레이스 트랙에서 기회의 코너로 불리는 ‘씨케인(chicane)’의 형상에서 유래됐으며, ‘와인딩 로드(곡선로) 주행에서 가장 짜릿함이 넘치는 운전의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고성능 N의 개발 방향성에 대한 의지를 담고 있다.

현대차(005380)는 최고의 고성능차 기술 개발을 위한 방법으로 모터스포츠를 택했다. 운전자의 의도에 따라 즉각적이고 정확하게 반응해야 하는 고성능 차량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도로 조건에서 극한의 주행을 반복하는 모터스포츠야가 최적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차는 2014년부터 WRC, 2018년부터 WTCR 대회에 각각 참가하며 고성능차 관련 기술들을 꾸준히 축적하고 있으며, 이 경험과 기술들을 고성능차는 물론 양산차 개발에도 접목해 현대차의 ‘고성능 DNA’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모터스포츠 참가와 고성능 N의 성공 경험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시장에서 확고한 기술 리더십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고성능사업부장(부사장)이 지난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8 파리모터쇼’ 미디어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i30 패스트백 N’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