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도 경차 판매 ‘뚝’…올해 판매 7만대 못 넘을 듯

by이다원 기자
2025.06.08 16:32

5월 경차 등록 대수 37.4% 급감
대형차 선호 속 신차 부재 원인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올해 경차 판매가 크게 감소하면서 연간 판매 7만대의 벽을 넘기 어려울 전망이다.

더 뉴 캐스퍼.(사진=현대차)
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5월 경차 신규 등록 대수는 5626대로 전년 동월 대비 37.4% 감소했다.

올해 1~5월 누적 경차 등록 대수는 3만 809대로, 작년 동기(4만 6517대) 대비 33.8% 줄었다.

이러한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경차 판매량은 7만대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 작년 경차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20% 감소한 9만 9211대였다.

자동차 업계는 레저용 차량(RV)을 비롯한 SUV 중심으로 국내 차량 수요가 몰린 것이 경차 판매 부진의 주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도 수익성 낮은 경차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중대형 차종에 집중해 차량을 판매 중이다.

신차 부재 상황 역시 판매 급감을 이끌었다. 쉐보레 스파크 단종 이후 한국 시장의 경차 모델은 기아(000270) 모닝, 레이, 레이 EV 및 현대차(005380) 캐스퍼 뿐이다. 캐스퍼 기반 전기차인 캐스퍼 일렉트릭은 크기가 커지며 소형차로 분류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경차 판매량은 2012년 21만 6221대로 최다를 기록한 후 매년 감소해 2021년에는 10만대에 못 미치는 9만 8781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21년 9월 현대차의 첫 경형 SUV 캐스퍼가 출시된 이후 이듬해인 2022년 연간 판매는 13만 4294대까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