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일본의 친환경차 라인업 분석, 일본은 모터로 승부한다.

by박낙호 기자
2017.02.14 08:31

[이데일리 오토in 박낙호 기자] 2017년, 일본의 친환경차는 전기 모터의 활용 범위를 넓혀서 승부한다.

최근 최고 수준의 도심 연비, 19.5km/L를 자랑하는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국내 시장에 데뷔하여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디젤 엔진에 대한 의문이 발생한 지금, 어쩌면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비롯해 ‘전기의 힘을 빌리는’ 자동차들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이러한 분위기는 바다 건너 일본도 마찬가지다. 최근 일본의 각 브랜드들은 2017년의 친환경차 출시 및 운영 계획 등을 밝혔다. 과연 2017년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어떤 친환경차들이 출시하게 될까?

1월 토요타 비츠 하이브리드

이미 시간이 지났으나 토요타는 지난 1월 12일, 2017년 첫 번째 친환경차를 출시했다. 소형 해치백 모델 비츠의 마이너 체인지와 함께 비츠 하이브리드 모델이 투입된 것인데 일본 공인 연비 산출 기준인 JC08에서 34.4km/L에 우수한 효율성을 자랑한다. 비츠 하이브리드는 182만엔부터 시작한다. 참고로, 비츠는 토요타가 WRC에 출전시키는 야리스의 내수 판매용 이름이다.

2월 스즈키 왜건 R / 토요타 프리우스 PHV

2월의 시작은 스즈키가 담당했다. 스즈키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왜건 R 하이브리드를 2월 1일에 선보였다. 왜건R은 일본 내에서 스타일 좋은 경형 왜건으로 탄탄한 구매층을 자랑하는 차량인데 파워트레인의 추가로 더 많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왜건 고유의 뛰어난 공간 활용성과 JC08 기준 33.4km/L의 우수한 효율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경차라는 점과 118만엔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가격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한편 2월에는 토요타가 프리우스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를 출시를 예고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4세대 프리우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로서 전기모터 만으로도 60km, 최고 135km/h까지 가속할 수 있어도심 주행이 많은 운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솔라루프를 통해 태양광 충전 기능 및 최적화된 배터리 패키지는 물론 차량 주행을 분석하여 충전 효율을 강화하는 에코 드라이브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이 더해져 기존 프리우스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대비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다. 한편 토요타는 프리우스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를 JC08 기준, 37km/L로 예상하고 있다.

3월 렉서스 LC500h / 스바루 임프레자 하이브리드(미정)

3월 16일에는 도쿄 오토살롱에서 GT500 레이스카로 먼저 선보인 렉서스의 럭셔리 스포츠 쿠페, LC가 출시된다. 슈퍼GT 개막 이전에 LC를 데뷔시켜 소비자들의 이목 및 모터스포츠 마케팅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다.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우수한 주행 성능 그리고 진보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자랑하는 렉서스는 LC에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할 것을 시사했다. 시스템 합산 354마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단 5.0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뛰어난 출력과 탁월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얻는 우수한 효율성을 갖췄다. LC500h는 4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한편 스바루는 독특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준비했다. 바로 오는 3월 7일부터 시작되는 2017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되는 신형 임프레자 XV로 임프레자의 크로스오버 버전이다.

새로운 모델인 만큼 제네바에서의 공개에 이어 일본에서도 3월 9일부터 차량에 대한 정보를 배포하고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전 계약을 실시하는데 임프레자의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존재한다고 알려졌다. 박서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조합은 그 자체만으로도 관심을 끌기 충분해 보인다.

여름. 신형 캠리의 친환경 라인업

구체적인 출시, 공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올해 여름 일본에서는 토요타 캠리가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의 새로운 자동차 개발 철학인 TNGA를 기반으로 개발된 신형 캠리는 더욱 새로운 2.5L 엔진을 앞세워 글로벌 중형 세단의 기준을 새롭게 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하이브리드 모델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차량인 만큼 신형 캠리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을 데뷔와 함께 공개할 예정이며 신형 프리우스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기술을 탑재한 캠리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 또한 추후 도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닛산 쥬크 e-POWER / 렉서스 UX

노트 e-POWER 등 다소 제한적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던 닛산은 올 하반기에 쥬크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출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대략 11월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쥬크 e-POWER는 한층 개선된 출력과 효율성을 통해 달리는 즐거움을 강조한 쥬크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에서 데뷔와 함께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토요타의 콤팩트 크로스오버, C-HR의 렉서스 버전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던 렉서스는 올해 새로운 콤팩트 크로스오버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콤팩트 크로스오버 콘셉 모델인 UX의 디자인을 계승하는 만큼 이름 역시 UX로 결정됐다.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이 마련된 C-HR처럼 UX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이 예고되었으며 연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다양한 하이브리드를 기대하며

일본은 전통적으로 디젤 모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가솔린 엔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에 집중했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물론 폭스바겐과 마쯔다 등의 노력으로 효율성을 자랑하는 ‘승용 디젤’이 어느새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지만 많은 브랜드들은 여전히 전기의 힘을 빌려 효율성을 개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수소연료전기차에 대한 관심과 투자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도 중형 세단, 혹은 그 이상의 영역에서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으나 시장 점유율이나 모델의 수에서는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다양한 친환경차들이 등장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일본 시장처럼, 한국에서도 더 많은 친환경차를 만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