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수출 효자' 역할 톡톡…작년 최고 실적

by이소현 기자
2019.01.20 11:49

SUV 수출 130만대 최초 돌파
SUV 수출 비중 60% 육박 기록

2017∼2018년 국산 승용차·SUV 수출 현황(단위=대)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지난해 자동차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출은 모델 다변화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2013년부터 작년까지 6년 연속으로 쪼그라들며 침체한 자동차 수출 시장에서 대당 판매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SUV가 수익성 개선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자동차(005380), 기아자동차(000270), 쌍용자동차(003620), 한국GM, 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SUV 수출량은 138만6539대로 전년 동기 보다 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승용차 전체 수출물량이 234만1320대로 1년 전보다 3.1%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SUV 수출량은 2000년 기준 19만6111대에 불과했지만, 매년 꾸준히 늘어 2013년(101만7232대)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섰다. 이후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더니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치를 달성한 것.

전체 수출물량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늘었다. SUV 수출 비중은 2015년 37.7%, 2016년 43.9%로 계속 늘다가 2017년(53.8%)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고 작년에는 59.2%까지 올랐다.

자동차업계는 글로벌 SUV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이 모델 다변화를 시도한 것이 SUV 수출 확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SUV 모델별 수출량을 보면 한국GM 소형 SUV 트랙스(23만9800대)와 현대차 준중형 SUV 투싼(22만8461대) 등이 선전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을 시작한 현대차 코나는 총 20만2779대의 실적을 올려 1년 전보다 무려 437.0%의 성장세를 보였다. 기아차 스토닉(5만8989대)은 전년 대비 수출물량이 75.8% 늘었고 렉스턴 스포츠가 가세한 렉스턴 브랜드(7986대)는 65.7% 증가했다.

자동차 업계는 올해도 SUV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본격적으로 수출길에 오르고 기아차의 쏘울 신모델과 새로운 경형 SUV까지 가세하면서 SUV 수출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업체별로 SUV 모델을 다변화 및 세분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차 소형 SUV 코나(사진=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