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 400 4Matic 시승기 - E 클래스의 호화스러운 정점
by김학수 기자
2017.07.05 08:32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가 지난해 12월, E 클래스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더 뉴 E 400 4Matic을 출시했다. 더 뉴 E 400 4Matic은 9,870만원의 가격표 아래 333마력을 내는 V6 바이터보 엔진과 4Matic를 조합하고 고급스러운 소재는 물론이고 첨단의 반-자율주행 기능을 더해 E 클래스의 하이엔드 모델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1억에 육박하는 가격을 앞세워 등장한 더 뉴 E 400 4Matic의 가치를 알아보기로 했다.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 400 4Matic은 5세대 E 클래스의 최상위 모델로서 E 클래스가 가진 체격을 그대로 이어 받는다. 4,925mm의 전장과 1,850mm의 전폭 그리고 1,460mm의 전고를 갖췄다. 수치로 본다면 4세대(W212) 대비 전장이 긴 편이다.
한편 더 뉴 E 400 4Matic의 휠 베이스는 2,940mm로 프리미엄 세단이라 할 수 있는 BMW 5 시리즈, 캐딜락 CTS, 재규어 XF 등과 유사한 체격을 갖췄다. 공차중량의 경우에는 AWD 시스템인 4Matic을 얹은 덕에 1,910kg에 이른다.
고급스러운 벤츠의 디자인을 더하다더 뉴 E 400 4Matic은 말 그대로 여유롭고 고급스러운 메르세데스-벤츠 특유의 디자인을 자랑한다. S 클래스를 시작으로 엔트리 모델인 A 클래스까지 통일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조에 따라 E 클래스 역시 곡선을 기반으로 한 우아한 볼륨감이 돋보이는 차체를 과시한다.
먼저 선 굵은 크롬으로 그려진 프론트 그릴과 메르세데스-벤츠 고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헤드라이트가 중심을 잡은 전면 디자인은 마치 S 클래스를 보는 것 같다. 여기에 전폭을 강조하며 크롬 가니시를 더한 전면 범퍼와 곡선이 두드러진 보닛을 더해 고급스럽고 우아한 감성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측면으로 이어가면 A 필러부터 시작되어 C필러, 트렁크 리드까지 이어지는 유려한 라인과 헤드라이트에서 리어 펜더까지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을 통해 긴 전장을 기반으로 한 우아한 감성을 강조한다. 여기에 입체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10-스포크 19인치 알로이 휠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감성도 더해진다.
후면 역시 고급스러운 감성이 돋보인다. 풍성한 볼륨감이 돋보이는 실루엣에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 모든 세단 라인업에 적용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했다. 트렁크 게이트에 크롬 가니시 및 듀얼 머플러 팁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감성과 강력한 출력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우아함과 첨단의 감성을 담아내다더 뉴 E 400 4Matic의 실내 공간은 E 클래스의 정점에 있는 존재에 걸맞은 호화스러운 감성을 자랑한다. 고급스럽게 성형된 대시보드 패널과 계기판부터 센터페시아 상단까지 하나로 이은 후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패널을 적용했다. 이외에도 고급스럽게 손질된 가죽과 고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메탈 패널 등이 더해져 실내 공간을 채웠다.
4-스포크 디자인이 적용된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을 강조한 가죽과 고급스러운 감성을 더한 스티치를 더했으며 터치 인터페이스를 반영한 펑션 패널을 더했다. 센터터널로 이어지는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아날로그 시계와 고급스럽게 손질된 버튼, 다이얼 등을 더해 다양한 기능을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시보드 상단에 자리한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수준 높은 번역이 돋보이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자리한다. 이를 통해 내비게이션은 물론이고 라디오, 오디오, 블루투스 및 차량 관련 전반의 설정을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참고로 조작 방식은 터치 방식이 아닌 센터터널의 리모트 컨트롤러를 활용하도록 했다.
긴 전장과 넉넉한 휠 베이스 덕에 실내 공간은 무척 만족스럽다. 뛰어난 착좌감을 고려한 1열 시트는 천공 가죽이 적용되었고, 사이드의 볼륨을 채워 최적의 탑승 경험을 제시한다. 사이드 볼륨을 채우긴 했지만 극단적으로 스포티한 감성을 가지기 보다는 여유로운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어떤 운전자라도 만족할 수 있다.
2열 공간도 만족스럽다. 2열 공간 중앙 부분이 다소 돌출되어 있지만 공간 자체는 무척 쾌적한 편이다. 1열 시트와 마찬가지로 고급스럽게 디자인된 시트와 천공 가죽을 더해 만족감을 높였다. 특히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이 존재해 장거리 주행에서도 불편함이 없다. 한편 루프에는 2열 공간의 개방감을 위한 추가적인 글래스 루프가 자리한다.
더 뉴 E 400 4Matic의 트렁크는 육안으로 보면 그 공간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제원 상 540L로 무척 만족스러운 공간을 자랑한다. 특히 깊이가 깊은 형태라 여행용 캐리어 등을 손쉽게 적재할 수 있다. 게다가 2열 시트의 경우 40:20:40 비율로 폴딩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풍성한 출력이 돋보이는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 400 4Matic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 400 4Matic은 드라이빙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춘 AMG 계열을 제외하면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의 최상위 모델이다. 이에 따라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333마력과 48.9kg.m의 풍성한 토크를 자랑하는 V6 3.0L 바이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9G-트로닉과 4Matic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에 출력을 전달한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단 5.2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250km/h로 제한된다. 공인 연비는 9.0km/L(도심 7.9km/L 고속 11.0km/L)이다.
풍성함이 돋보이는 드라이빙우아한 자태의 더 뉴 E 400 4Matic의 도어를 열고 고급스러운 시트에 몸을 맡기면 고급스러운 가죽이 반긴다. 실내 디자인은 날카롭게 날이 서 있기 보다는 우아한 이미지가 돋보여 프리미엄 모델의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낸다. 시트와 스티어링 휠의 위치를 조절한 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엔진을 깨우니 존재감이 느껴지는 사운드가 귀를 채운다.
스티어링 휠 뒤쪽에 위치한 기어 레버를 조작해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며 V6 3.0L 바이터보 엔진의 풍성함이 느껴진다. 401마력을 내는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과 엔진이 비슷한 타입이지만 AMG가 아닌 E 클래스에 초점을 맞춘 모델인 만큼 더 뉴 E 400 4Matic의 움직임은 한층 진중하고 우아한 편이다.
물론 333마력과 48.9kg.m의 넉넉한 토크는 1,910kg의 더 뉴 E 400 4Matic을 가속하기엔 충분한 출력, 실제로 더 뉴 E 400 4Matic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2초 만에 끊어내는 경쾌한 가속력을 자랑한다. 사운드 역시 6기통 엔진 고유의 깔끔하면서도 시원스러운 사운드가 들리는데, 감성을 자극하기 보다는 E 클래스의 하이엔드 모델이 가진 존재감을 과시하는 듯 하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지 않는 이상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우아한 모습이다. 덕분에 비교적 높은 출력을 가진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운전자가 부담 없이 주행을 이어갈 수 있어 만족감이 상당하다. 참고로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기 전까지는 존재감을 드러내기 보다는 정숙함에 초점을 맞춘 사운드를 선사하니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E 클래스 고유의 우아함을 누릴 수 있다.
더 뉴 E 400 4Matic에 적용된 9G-트로닉은 범용성이 좋다. 이 변속기는 V6 엔진을 적용한 E 클래스에 두루 적용되는 변속기인데 주행 상황에 따라 편안하면서 여유로운 드라이빙을 지원하기도 하며 풍부한 토크를 기민하게 전달하며 스포티한 드라이빙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매력을 과시한다. 실제 이 변속기는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에도 적용되며 기어 비까지 똑같다.
차량의 움직임은 기본적으로 부드럽고 여유로운 편이다. 긴장된 감성을 최대한 억제하고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완성도 높은 모습을 선사한다. AMG 모델도 아니고 더 뉴 E 400 4Matic이 가지고 있는 1,910kg의 체중과 4,925mm의 전장을 고려한다면 당연한 선택이다. 이에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승차감에 초점을 맞춰 자잘한 롤링을 충분히 허용하는 편이다.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플러스로 바꾸더라도 기본적인 주행 기조는 그 맥을 같이 한다. 다만 지금보다 조금 더 스포티한 세팅을 지향했다면 주행의 즐거움이 더욱 빛나겠지만 프리미엄 콤포트 세단보다는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에 가까워져 그 정체성 훼손은 물론이고 AMG E 43 4Matic과 캐릭터가 겹치게 된다.
한편 이번 시승에서는 더 뉴 E 400 4Matic에 적용된 4Matic에 대해서는 많은 경험을 하지 못했으나 더 뉴 E 400 4Matic이 자신 있게 선보인, ‘드라이브 파일럿(Drive Pilot)’으로 명명된 메르세데스-벤츠의 반-자율주행이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더 뉴 E 400 4Matic은 운전자가 사전에 설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것을 시작으로 앞 차량과의 간격 및 이로 인한 속도 조절, 차선 유지 및 이탈 방지 기능 등을 갖췄다. 양 차선을 모두 인식하여 중앙을 지키는 볼보 만큼은 아니더라도 더 뉴 E 400 4Matic의 차선을 유지 능력이 무척 우수한 편이었고 감속 및 주변 상황에 대한 경고는 다소 요란스러웠지만 차량 스스로가 이어가는 가속도 무척 매끄러웠다.
덕분에 각 기능들이 매끄럽게 조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으며 차선이 흐릿할 때에는 곧바로 전방의 차량을 따르는 기능이 더해지며 복합적인 상황에서도 완성도 높은 주행을 이어갔다.
좋은점: 우수한 주행 성능과 뛰어난 반-자율주행 기능의 탑재
안좋은점: 비교 대상이 상당히 많은 가격대
완성도 높은 더 뉴 E 400 4Matic메르세데스-벤츠가 선보인 더 뉴 E 400 4Matic은 무척 우수한 차량이다. 고유의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만족도가 높은 실내 공간을 갖췄으며 뛰어난 V6 엔진과 9단 변속기 그리고 4Matic을 기반으로 한 수준 높은 드라이빙을 자랑한다. 여기에 기능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반-자율주행까지 갖춰졌으니 9,870만원의 가격표 외에는 모두 만족스러웠다.
프리미엄 중형 세단 시장에서 BMW 5 시리즈가 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이며 반격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E 클래스의 존재감이 큰 가운데, E 클래스의 방점이라 할 수 있는 더 뉴 E 400 4Matic의 등장은 어쩌면 메르세데스-벤츠의 멋진 굳히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