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패밀리카' 등장…'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타봤어요]
by이다원 기자
2025.05.08 05:30
디자인·주행 성능에 효율까지
널찍한 실내 공간 '압도적이네'
편안한 주행…방지턱도 부드러워
고속에서도 안정성↑…TMED-2 효과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넓고 묵직한 차체와 강력한 주행 성능을 갖춘 현대차 대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에 효율까지 더해졌다. 전기 모터 두 개를 달고 부드러운 주행 감각까지 확보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가 ‘궁극의 패밀리카’로 재탄생한 듯했다.
|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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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5일부터 사흘간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타고 서울 도심과 인천 영종도 일대 약 240㎞를 주행했다. 고속도로에서는 빠르게 달리며 주행 안정성을 확인했고, 도심에서는 저속~중속으로 달리며 승차감을 체험해 봤다.
외관은 팰리세이드의 새 얼굴 그대로다. 입체적인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은 캘리그라피 트림의 경우 일반 트림과 모양을 달리한다. 그릴과 직선으로 이어지는 전면 램프, 중간에 숨은 주간주행등으로 전면부의 강인하고 웅장한 존재감을 배가했다. 앞쪽 램프와 같은 디자인으로 이어지는 후면 램프도 눈에 띈다. 여기에 리어 스포일러까지 더하니 직선적이면서도 유려한 실루엣이 완성됐다.
|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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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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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운전자와 탑승객 중심으로 철저히 꾸며졌다. 운전석에서는 곡선 형태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를 동시에 볼 수 있다. 깊고 널찍한 멀티콘솔을 비롯해 컵홀더 아래 공간도 활용할 수 있어 1열에서도 수납이 용이하다.
시트 포지션이 높아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점도 편안했다.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는 차량 속도가 빨라지면 운전자 몸을 단단하게 잡아주고, 주행 시간이 길어지면 허리 부위를 자동으로 움직여 주행 안정성을 더했다. 시승 모델은 7인승으로 2열에 릴렉션 컴포트 시트가 적용됐다. 독립 시트인데다 마사지 옵션까지 더해져 2열 탑승객도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3열을 접은 상태라 널찍한 수납 공간도 확보했다.
2세대 팰리세이드의 핵심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만큼 주행감과 연비에 집중해 달려 봤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에 신형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2를 최초 적용했다. 2.5 터보에 두 개의 모터를 더해 연료 효율은 높이고 출력, 토크 등 동력 성능은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모터가 엔진을 보조하면서 진동이 억제되고 정숙성은 한층 강화한 듯했다.
|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1열.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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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 페달을 밟자 엔진 소음 대신 부드러운 전기 모터의 구동감이 먼저 느껴졌다. 시속 40㎞ 안팎에서는 거의 전기로만 움직이는 듯했다. 정체 구간이나 신호 대기 시에도 부드럽게 차량이 멈추고, 가속 페달을 밟는 즉시 움직이며 전기차의 가속 감각을 떠올리게 했다. 모터를 기반으로 적용한 ‘e-모션 드라이브’ 시스템은 방지턱에서도, 거친 노면에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고속도로에서는 두 개의 모터가 빛을 발했다. 엔진과 모터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시속 80㎞에서 100㎞ 안팎까지 잽싸게 속도를 높였다. 전기모터에 엔진이 개입하며 느껴지는 꿀렁임 등 이질감도 없었다. 풍절음이 약간 들렸지만 클러스터를 보지 않으면 현재 속도를 알지 못할 정도로 고속 주행에서도 실내가 고요했다. 고속도로에서 합류하거나 차선을 변경할 때 모터의 즉각적인 출력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안정적이었다. 차량은 최고 출력 334마력, 최대 토크 46.9kgf·m로 기존 대비 출력과 토크를 각각 19%, 9% 향상했다.
|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2열.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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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2열.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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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타고 고속도로 120㎞가량을 주행한 뒤 연비는 18.1㎞/ℓ였다. 주행 가능 거리는 800㎞가 넘게 남아 있었다. 이후 도심과 정체 구간 등을 거쳤는데, 주행 내내 평균 연비가 리터당 15㎞ 안팎이었다. 엔진 시동 없이 공조 장치 등 차량 편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이 모드’도 켜봤다. 최종 연비는 12.7㎞/ℓ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통해 기존 대형 SUV가 갖는 단점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개선했다. 연비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저속에서의 부드러운 주행 성능을 극대화해 ‘궁극의 패밀리카’를 만들어냈다는 인상이다. 연비와 주행 성능, 정숙성까지 모두 잡았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트림에 따라 7인승(세제혜택 후·개별소비세 3.5% 기준) △익스클루시브 4968만원 △프레스티지 5642만원 △캘리그라피 6326만원부터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