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Impression - 르노삼성 QM6, 모두의 만족감을 높인 패밀리 SUV

by김학수 기자
2016.09.23 08:19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르노삼성이 두 번째 6, QM6의 기자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2016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주인공을 자처하며 대중들에게 공개했던 르노삼성의 새로운 중형 SUV QM6이 판매를 앞두고 본격적인 제품 알리기에 나섰다. 실제로 지난 9월 초 순에는 국내 자동차 미디어를 대상으로 제품에 대한 주요 특장섬을 소개하고 제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테크데이’를 실시했으며 9월 하반기에는 충북 제천 리솜 포레스트 리조트를 거점으로 QM6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르노삼성은 이번 시승 행사를 통해서 ‘SM6에서 이어지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우수한 상품성’과 ‘일상 속 안전함을 추구한 올 휠 드라이브(AWD)’를 주요 강점으로 하여 기존 SUV 시장에 실증을 느끼며 새로운 모델의 도입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편안함을 중심으로 한 패밀리 SUV 시장을 정조준 했다.

이번 시승행사는 지난 테크데이에서 ‘좁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중형 SUV 시장에서 기존 모델과는 최적의 차별화된 대안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던 박동훈 사장의 발표가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QM6는 과연 기존의 선택지를 잊게 만들어줄 수 있는 존재인지 확인하고, SM6에 이은 ‘절치부심 권토중래’가 이어질 수 있을지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리솜 포레스트 리조트를 거점으로 삼다

르노삼성 자동차는 이번 행사를 충분 제천의 리솜 포레스트 리조트를 거점으로 삼았다. 이른 아침부터 리솜 포레스트 리조트로 이동하기 기자들은 정해진 거점으로 이동해 버스를 타거나 별도의 차량을 마련해 현장을 찾았다. 르노삼성 자동차는 현장을 찾은 기자들에게 다과를 제공하며 본격적인 행사를 준비했다.

시승 행사의 본격적인 일정의 시작을 앞두고 르노삼성 자동차는 제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차량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와 주요 셀링 포인트를 ‘디자인’, ‘인테리어’ 그리고 ‘드라이빙’ 세 가지 그룹으로 나눠 각 요소 별 어필 포인트를 한 번씩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비롯한 주요 기능들의 조작 방법을 설명했다.

르노삼성의 RNH 테스트 코스를 달리다

이번 QM6의 시승 코스는 리솜 포레스트 리조르를 시작으로 38번 국도와 평택제천고속도로 62번 국도를 거쳐 청풍 리조트 힐 하우스를 왕복하는 구간으로 구성되었다. 왕복 108km의 구간이며 2인 1조로 시승이 진행되는 만큼 한 기자가 약 54km를 달릴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1인 당 주행 거리를 감안하면 다소 짧은 시승 코스지만 고속도로의 정속, 고속 구간과 짧은 코너가 이어지는 와인딩 구간 그리고 완만한 지방도로로 이어져 도심 구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상저적인 주행 환경에서의 QM6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평택제천고속도로는 르노삼성 자동차의 RNH 테스트 구간 중 하나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특히 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혼재되어 있는 고속도로의 특성 상 노면에 따른 차량 움직임의 반응과 고속에서의 정숙성 등을 다양한 주행 환경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어서 테스트 코스로 활용하고 있다고 르노삼성 자동차의 한 관계자가 밝혔다.

르노삼성이 제시하는 두 번째 6

사전 일정이 모두 마무리 된 후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QM6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르노삼성의 두 번째 6, QM6는 SM6와 무척이나 유사한 모습이었다. 차량 개발 과정에서 SM6와 같은 디자인을 유지하며 브랜드의 일체감을 강조하기로 했었다는 르노 디자인 아시아 성주완 부장의 이야기가 새삼 떠올랐다.

QM6는 4,675mm의 전장과 1,845mm의 전폭 그리고 1,680mm의 전고를 갖춰 경쟁 모델과 비교 했을 때 싼타페 보다는 다소 작은 차체지만 중형 SUV로 손색이 없는 크기를 자랑하며 최신 모델이 가질 수 있는 한층 개량된 패키징과 2,705mm에 이르는 휠 베이스를 통해 안락한 공간을 자신했다.

고급스럽고 감각적인 디자인

QM6의 디자인은 말 그대로 SM6를 SUV로 발전시킨 모습이다. SM6가 선보였던 부드럽지만 강한 존재감이 QM6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지며 시각적인 만족감을 선사한다. 특히 최신 르노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전면 디자인과 브랜드 시그니처 라이팅 실루엣을 지향하는 LED DRL, 명료한 이미지의 헤드라이트가 전면 디자인의 균형을 잡으면서 전면부터 후면까지 유려하게 흐르는 부드러운 실루엣을 통해 고급스러면서 편안한 이미지를 과시한다.

측면에서는 짧은 오버행과 볼륨감을 강조한 도어 패널 및 숄더 라인, 길게 늘린 보닛 라인 등을 통해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중형 SUV가 갖춰야 할 무게감을 담아냈다. 프론트 펜더 상단의 직선의 크롬 가니시와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뽐내는 19인치 알로이 휠의 적용 역시 디자인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 올리며 ‘시각적인 요소 만으로도 매력을 느끼게 하는’ 모습이었다.

후면 역시 SM6에서 한 차례 선보였던 독특한 시그니처 라이팅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차량 양 끝에서부터 자체 중앙 부군까지 길게 적용하여 터널이나 어두운 주행 환경 속에서도 단 번에 르노삼성의 혈통을 품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한편 디자인 완성로를 위해 리어 범퍼에는 크롬 머플러 가니시를 더해 SM6와의 차별화를 이뤄내고 SUV의 감각을 강조했다.

메트로한 감성의 실내 공간

당당하면서도 우아한 그리고 고급스러운 외관을 뒤로 하고 실내를 살펴보면 이 역시 SM6와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8.7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 패널을 센터페시아 중심에 배치하고 좌우대칭의 대시보드와 직선이 중심이 되는 메트로적인 디자인 덕분에 실내 공간의 넓은 공간감을 전해졌다.

QM6는 SUV의 감성을 강조하기 위해 대시보드의 높이를 늘리고 대시 보드 중간에 블랙 하이그로시 패널을 더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였다. 여기에 SM6와 같은 3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고급스럽게 다듬은 가죽 시트 등을 더해 디자인의 완성도는 물론 실내 공간에 대한 만족도 역시 같이 개선했다.

기본적으로 다양한 기능과 직관적인 사용성을 보장하는 S-링크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는데 넓은 화면을 마치 태블릿 PC처럼 사용하는 경험은 아직도 신선하게 느껴졌다. SM6에서 선보였던 시인성이 좋은 계기판과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을 통해 쾌적함을 더하고, 듣는 즐거움을 강조한 보스 사운드 시스템 등을 추가해 상품성을 대폭 강화했다.

한편 실내 공간에 대한 메리트도 상당했다. 1열 시트의 경우 넉넉한 크기와 체형을 가리지 않는 편안함을 통해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높은 만족감을 유지하고, 또 넉넉한 헤드 룸과 레그 룸을 통해 운전자가 느끼는 공간적인 스트레스를 최소로 줄여냈다. 이와 함께 2열 공간 역시 시트의 리클라이닝 기능이 빠졌음에도 넉넉한 공간과 우수한 착좌감을 통해 만족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넉넉한 트렁크 공간 역시 눈길을 끌었다. 기본적인 적재 공간이 624L로 경쟁 모델인 싼타페나 쏘렌토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또 2열 시트를 접을 때에는 2,000L에 육박하는 넉넉한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곧 겨울이 다가오는데 겨울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까 한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산물

한편 QM6의 보닛 아래에는 르노와 닛산에서 제공한 엔진과 변속기가 만나 인상적인 하모니를 낸다. 르노 브랜드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2.0L dCi 엔진은 최고 출력 177마력과 38.7kg.m의 토크를 자랑한다. 여기에 맥시마, 무라노 등에서 우수서을 입증한 엑스트로닉 CVT가 적용된다. 엑스트로닉 CVT는 가변 변속 로직인 ‘D-Step’ 시프트 기능을 추가하고 7개의 수동 기어 비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닛산의 사륜 구동 시스템 중 하나인 올 모드 4X4-i를 탑재해 전륜구동과 4WD를 자유롭게 오가며 우수한 주행 성능과 효율적인 드라이빙을 모두 추구할 수 있다. 한편 QM6의 공인 연비는 4WD 모델 기준으로 11.7km/L(도심 11.1km/L 고속 12.4km/L : 19인치 휠 기준)를 달성했다.

정숙함 그리고 묵직함의 파워트레인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걸고 시트 포지션을 조율했다. 기본적인 착좌감을 우수하나 시트 포지션이 다소 높아 위에서 내려다 보는 듯한 시야가 느껴졌다. 게다가 계기판도 다소 누워 있는 편이고, 대시보드의 높이가 그리 높지 않아 왠지 모를 불안감이 느껴졌다. 키가 작은 운전자라면 잘 모르겠지만 키가 크고 체격이 큰 운전자라면 조금 더 낮은 시트 포지션을 선호할 것 같다.

아이들링 상태에서의 QM6는 무척 고요했다. 진동도 페달을 통해 살짝 전해질 뿐이지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는 티를 내는 편은 아니다. 기어 레버를 D로 옮기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순간 당황하게 된다. 출력 부분에서 결코 부족함이 없을 것 같으나 발진 가속이 다소 둔하게 느껴진다. 고급스러운 차량들이 지향하는 묵직함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지만 기대만큼 경쾌하지 않은 점은 아쉽게 느껴졌다.

그래도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하며 그 이후로는 가속에서는 부담이 덜하다. 실제로 고속 영역까지 거침 없이 가속하고, 고속 크루징을 통해 주행 능력 자체는 문제가 없음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더욱 매력적인 것은 기본적인 정숙성이 고속 영역까지 유지가 된다는 점이다. 다만 아이들링 때와는 달리 엔진의 진동이나 소음이 다소 들리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했다.

이미 많은 차량에서 우수성을 선보인 엑스트로닉 CVT는 부드러운 변속을 기반으로 QM6의 고급스러운 주행 감각을 한층 강조했다. 다만 기어비를 촘촘하게 설정해서 고속 주행 시에 RPM을 다소 높게 사용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시속 100km에서 6단에 2,000RPM를 시속 120km 일 때에는 7단에 2,000RPM을 사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교적 다단화가 이뤄진 변속기를 가지고서 다소 높은 RPM을 유지하는 것을 확인하고 ‘더 낮은 RPM을 유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특히 RPM이 높아질수록 고속, 정속 주행 시의 효율성에서 손해를 볼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선택 덕분에 60~70km 대의 구간에서도 7단을 선택할 수 있어 지방 도로나 간선 도로 등에서는 더 우수한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완성도 높은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QM6의 주행에서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가 있다면 풍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락한 드라이빙을 선사하는 서스펜션 시스템과 출력과 큰 체격을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강인하고 부드러운 제동력을 과시하는 브레이크 시스템이 돋보였다. 특히 벤틸레이티드 후륜 디스크를 적용한 브레이크 시스템은 급 제동 시에 우수한 전후 밸런스를 유지해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더해줬다.

체격이 크고 댐핑 스트로크가 길 수 밖에 없는 SUV지만 QM6의 서스펜션 시스템은 승차감을 해치지 않으면서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는 농익은 셋업 능력을 과시했다. 덕분에 와인딩 구간에서 큰 체격의 QM6와 함께 자신 있게 코너를 공략하며 연이은 조향을 이어갈 수 있었다. 다만 일부 기자들은 ‘고속 영역에서 차량의 움직임이 지나치게 가벼워진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부분에서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다. 조향을 하다보면 차량의 움직임에 예민한 운전자라면 차량이 아니라 차량의 바로 앞에서 누군가 잡아 당기는 느낌이 든다. 4WD 모델 임에도 불구하고 차량 움직임의 무게 중심이 상당히 앞에 가 있어 움직임이 경쾌하기 보다는 다소 답답하게 느껴져 완숙미 넘치는 서스펜션 셋업에 아쉬움을 남기게 되었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이런 움직임의 아쉬움을 운전자 외에는 쉽게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덕분에 속도를 제법 높이고 와인딩 구간을 달리더라도 동승자가 불안감을 느끼거나 움직임의 이질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편안함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이 구성되었다.

만약을 위한 4WD

한편 르노삼성이 자신감 있게 이야기 했던 올 모드 4x4-i의 실력을 이번 시승 행사에서는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전륜구동 기반의 차량인 만큼 대부분의 주행을 전륜을 활용해 소화하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계기판을 계속 확인하며 후륜의 개입 비율을 지속적으로 살펴보았는데 내리막, 평지 구간의 코너 주행에서는 5~10% 개입이 전부였고, 그나마 언덕 길에서는 25~30%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론 QM6가 정통 아웃도어, 오프로더를 지향하는 차량이 아닌 만큼 4WD 주행의 비율이 높을 필요는 없었지만, 르노삼성 자동차 측에서 그렇게 중요하게 강조한 포인트였던 만큼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점이 무척 아쉬웠다. 하지만 4WD 옵션의 가격이 170만원으로 경쟁 모델 대비 다소 저렴하고, 또 눈길이나 험로 등에서 효과적인 트랙션 확보를 통해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만큼 선택할 가치가 충분해 보였다.

가족을 위한 SUV, QM6

QM6는 기존에 출시되었던 SM6와는 사뭇 달리 순수하게 가족에 초점을 맞춘 SUV였다. SM6가 경쾌한 드라이빙 퍼포먼스와 스포티한 감각을 강조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면 QM6 드라이빙의 완성도 보다는 다양한 환경에서도 안락한 드라이빙을 완성하며 또 넓은 공간과 안전을 위한 4WD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면 좋을 것 같았다.

이번 시승행사를 통해 QM6의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제한된 시간과 주행 환경으로 인해 효율성을 비롯해 주요 포인트들을 확인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만큼 추후 시승을 통해 QM6의 진짜 모습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사진: 르노삼성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