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펠, 최대 520km 주행 가능한 순수전기차 '암페라-e' 공개

by김하은 기자
2017.10.18 06:06

[이데일리 오토in 김하은 기자] GM 그룹의 전기차 기술 및 양산 시스템의 산물이라 할 수 있는 쉐보레의 순수전기차 ‘볼트 EV(Bolt EV)’이 유럽 무대에 데뷔한다.

쉐보레 브랜드가 유럽에서 철수한 만큼 볼트 EV는 오펠의 엠블럼을 새롭게 고쳐 달고 출시되는데, 이름 역시 오펠의 전기차 시리즈에서 사용되었던 ‘암페라’를 사용해 ‘오펠 암페라-e’로 결정되었다.

오펠은 1세대 암페라의 디자인을 기본 모델이었던 1세대 볼트와는 다르게 구성했었지만 이번 암페라-e는 볼트 EV의 외형을 그대로 유지하는 모습이다. 대신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기 위해 프론트 그릴과 휠 등에 오펠의 엠블럼을 더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실내 공간 역시 기존 볼트 EV의 것을 그대로 유지하여 여유로운 듀얼 콕핏 구성과 큼직한 두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이 자리한다. 독특한 패턴이 더해진 대시보드와 조화를 이룬 두 디스플레이 패널은 주행 및 차량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어 만족감이 높다.

한편 암페라-e는 볼트 EV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기대 이상의 공간 역시 돋보인다. 4.170mm의 작은 차체 임에도 불구하고 넓은 휠 베이스와 뛰어난 패키징을 바탕으로 성인 남성 다섯 명과 381L의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참고로 2열 시트를 접었을 때에는 최대 1,274L의 공간을 누릴 수 있다.

암페라-e는 볼트 EV의 형제 모델이자 리뱃징 모델로서 볼트 EV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그대로 물려 받았다. 오펠 역시 NEDC 기준 1회 충전 시 520km를 달릴 수 있는 뛰어난 주행 거리를 가장 큰 강점으로 강조했으며 실용성을 강조한 패키징과 넓은 공간에 초점을 맞췄다.

볼트 EV가 그랬던 것처럼 암페라-e 역시 우수한 모터와 뛰어난 효율과 넉넉한 배터리를 자랑한다. 최고 출력 150kW(204마력급) 전기 모터가 적용되어 정지 상태에서 단 7.3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150km/h에 이른다. 추월 가속이라 할 수 있는 80km/h에서 120km/h까지의 가속 역시 단 4.5초 만에 끝내는 뛰어난 순발력은 암페라-e의 가장 큰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강력한 주행 성능은 단순히 ‘성능’에 지나지 않고 뛰어난 주행 거리로 이어진다. 60kWh에 이르는 넉넉한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덕에 520km의 주행 거리(NEDC)를 자랑하며 50kW 급속 충전 시스템으로 단 30분 만에 150km의 주행 거리를 확보할 수 있어 전기차의 부담, 불안감을 최소로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오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전기차 버전인 인텔리링크-e가 자리해 다양한 주요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역시 지원한다. 이외에도 무선 충전 시스템과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전방 거리 표시 및 충돌 경고, 차선 유지 및 이탈 경고 시스템, 후측방 트래픽 경고, 하이빔 및 전방 보행자 충돌 방지 기능 등 다양한 안전 사양이 더해져 경쟁력을 높였다.

오펠의 CEO 칼 토마스 노이만은 암페라-e의 공개에 대해 “암페라-e는 그 어떤 전기차보다 실 생활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차량”이라며 “최신의 EV 모빌리티 기술과 즐거운 경험이 고객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펠 암페라-e는 쉐보레 볼트 EV와 같이 미시건 주의 오리온 GM 공장에서 생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