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그랑프리에서 만난 크래프트 뱀부 레이싱 팀 오너 '프랭크 유'

by김학수 기자
2016.11.19 09:50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63회를 맞이한 마카오 그랑프리는 아시아 전력은 물론 전세계의 레이싱 팀과 선수들이 모이는 거대한 모터스포츠 페스티벌로 전세계 모터스포츠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연습 주행과 예선 경기 등의 일정이 진행된 금요일, 패독을 바쁘게 오가는 크래프트 뱀부 레이싱 팀의 오너, 프랭크 유를 볼 수 있었다.

분주하게 움직이던 프랭크 유를 붙잡고 올 시즌에 대한, 그리고 앞으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참고로 프랭크 유는 팀을 이끄는 오너이자 감독이며 실제 경기에도 출전하는 선수로서 뜨거운 열정을 과시한다.

모터스포츠 축제, ‘마카오 그랑프리’

가장 먼저 63회 마카오 그랑프리를 앞둔 그의 감상이 궁금했다. 그는 “모터스포츠 시즌을 마무리하는 마카오 그랑프리는 늘 즐거운 것이 사실이다”라며 “전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대회인 만큼 다양한 레이스와 사람들 그리고 즐거운 경기가 이어진다”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마냥 밝았던 것은 아니다. 잠시 뜸을 들이던 그는 “도심 서킷이라는 특성 상 많은 사고가 일어나고 많은 트러블을 마주하게 된다”라며 “사실 오늘도 연습 주행에서 GT3 및 TCR 차량들이 손상되어 지금은 속이 상하고 머리가 아프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프랭크 유는 “이미 일어난 일이고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마지막까지 경기 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차량 수리 및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아쉽게도 프랭크 유는 인터뷰 후 자신의 SNS를 통해 크래프트 뱀부 레이싱의 88 911 GT3 레이스카가 섀시에 데미지를 입었다”고 밝히며 FIA GT 월드컵의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크래프트 뱀부 레이싱의 2016 시즌

시즌에 대한 복기를 요청했다. 이에 프랭크 유는 “간단하게 정리한다면 ‘배우는 한 해’가 되었던 것 같다”라며 “올 해는 팀 운영 및 레이스카도 포르쉐 911 GT3로 변경하며 팀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팀에 새로운 요소가 더해지는 만큼 많은 경험을 하고 또 새로운 발전을 하게 된 것 같다”며 “팀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런 배움의 시즌을 중요하게 여기고 앞으로도 더 좋은 팀을 만들겠다”며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덧붙여 레이스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2015 시즌에는 애스턴 마틴으로 레이스에 나섰고, 올해는 포르쉐 911 GT3으로 레이스에 나서고 있다”라며 “애스턴 마틴 GT3은 포르쉐 911 GT3에 비해 출력이 높은 편이고 엔진은 앞쪽에 있으나 반면 포르쉐 911 GT3는 출력이 다소 낮은 편이지만 엔진이 뒤쪽에 있어 운동성이 좋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새로운 변화는 어려움도 있었다. 그는 “물론 올해는 포르쉐 911 GT3를 사용하는 첫 해라 기대도 많았지만 반대로 실수도 많았고 트러블도 많았다”고 말하며 “실제로 한국 경기에서도 트러블과 리타이어를 경험하기도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프랭크 유는 “이러한 경험을 발판으로 내년에는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크래프트 뱀부 레이싱의 미래를 말하다

정신 없이 달려온 2016 시즌을 마무리하는 그에게 앞으로의 팀 운영 방향에 대해 물었다. 그는 “현재 크래프트 뱀부 레이싱은 아시아 무대를 중심으로 GT 아시아 및 아시안 르망 시리즈 등 GT3 레이스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하며 “앞으로도 GT3 레이스는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나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프랭크 유는 “지금처럼 아시아에 한정된 활동이 아닌 유럽 등지에서도 GT3 레이스에 참여하고 싶다”며 “활동 지역의 확대와 함께 ‘레이스 카테고리’의 다양화 역시 중요한 과제다”라며 새로운 레이스 프로그램에 대한 언급을 했다. 그는 “팀은 지금까지 GT3를 중심으로 운영되었으나 최근 TCR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GT3와 TCR로 활동 범위를 조금씩 넓혔다”라며 “이런 활동 외에도 르망 프로토타입 역시 장기적으로 운영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새롭게 시작한 TCR 프로그램

프랭크 유는 TCR 프로그램에 대해 “크래프트 뱀부 레이싱은 TCR 초기부터 참가를 준비했고 2016 시즌부터 TCR 인터내셔널 시리즈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페페(Pepe ORIOLA)와 내쉬(James NASH)라는 좋은 선수를 앞세워 의미 있는 기록을 냈고, 타이틀 경쟁에서도 선두를 달리며 우리의 기량을 증명하고 있다”며 “크래프트 뱀부 레이싱에게 있어 TCR은 GT3와 함께 크래프트 뱀부 레이싱의 중요한 프로그램이며 앞으로도 GT3와 TCR 중심으로 한 ‘2(GT3, TCR)+@ 트랙’으로 팀을 운영하고자 한다”고 TCR에 대한 기대감을 들러냈다.

크래프트 뱀부 레이싱, 레이스123 출전 결정

프랭크 유는 내년 시즌에 대해서 설명을 하며 2017년 4월 20일부터 22일까지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리는 ‘레이스123에 출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일단 팀 내에서 레이스123에 출전하는 것으로 결정했고, 현재 팀 내에서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한국, 그리고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리는 즐거운 모터스포츠 이벤트인 만큼 즐거운 마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덧붙여 “그 동안 레이스 활동을 하면서 한국의 서킷을 많이 경험 했는데 레이스123가 열릴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을 무척 좋아한다”라며 “특히 최고속 대결을 할 수 있는 고속 구간과 블라인드 코너 및 저속 연속 코너로 구성된 테크니컬 구간이 섞여 있는 점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KIC와 함께 다이내믹한 인제 스피디움 역시 매력적인 서킷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사진: 강현승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