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푸조 301 리뷰 - 푸조가 만드는 작지만 큰 엔트리 세단

by박낙호 기자
2017.01.03 07:45

[이데일리 오토in 박낙호 기자] 푸조가 중국, 터키 등을 주요 시장으로 판매하던 301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공개했다.

지난 2012년 첫 등장한 푸조 301은 푸조 브랜드의 세단 모델을 원하는 시장을 위해 개발된 전용 모델로서 시트로엥 C-엘리제의 형제모델이기도 하다. 푸조 301은 푸조 고유의 감성은 물론 세단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 사항을 담았다. 푸조 301은 합리적인 파워트레인과 함께 체급 대비 넓은 적재 공간을 통해 실용성을 강조했다.

푸조의 아이덴티티를 품은 세단

푸조 301은 독특한 출생 배경을 가진 차량이지만 푸조 고유의 디자인 감각을 그대로 유지한다. 전면 디자인의 중심에는 수평형 그릴과 푸조 브랜드의 사자 엠블럼이 존재하고 그 좌우로 선명하고 명료한 이미지의 헤드라이트를 더했다. 기본적인 구성은 308를 기반으로 한 모습이지만 막상 디자인은 푸조 508과 유사하고 차체 하단에는 LED 시그니처 라이팅이 눈길을 끈다.

측면에는 헤드라이트에서 시작되어 볼륨감이 돋보이는 벨트라인과 2,650mm에 이르는 긴 휠 베이스가 실용성을 강조한다. 여기에 16인치 투-톤 다이아몬드 커팅 알로이 휠이 적용되어 시각적인 만족도를 높였다. 해치백 모델을 세단으로 컨버전 한 것이 아닌 순수 세단 모델로서 C필러 이후의 모습이 한층 안정적이다.

한편 시트로엥 C-엘리제의 형제 모델인 만큼 301의 후면 디자인은 C-엘리제와 비슷한 모습이다. 하지만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에 적용된 푸조 고유의 시그니처 라이팅 실루엣을 통해 푸조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한다.

실용성이 돋보이는 실내 공간

푸조 301의 실내 공간은 화려함이나 고급스러움 보다는 실용적인 부분에 집중했다. 개방각도가 큰 도어를 더한 고광택의 대시보드 패널을 더해 실내 균형을 잡았다. 여기에 간결한 디자인의 계기판과 펑션 버튼은 찾아볼 수 없는 3-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역사다리 꼴의 센터페시아 패널을 더해 각종 기능을 더했다.

선택 사양에 따라 7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블루투스 및 애플 카플레이,미러 스크린과 라디오 등과 같이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게 했으며 계기판의 디스플레이는 화려함 보다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추고 제한적인 주행 관련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푸조 301은 체급 대비 넓은 실내 공간을 가장 큰 무기로 하고 있는데 4,445mm의 전장에도 불구하고 2,650mm에 이르는 넓은 휠 베이스를 통해 성인 다섯 명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넉넉한 2열 레그룸을 확보했으며 도어 포켓을 비롯해 다양한 수납 공간을 실내에 배치해 탑승자의 다양한 짐을 보관할 수 있다.

넓은 실내 공간과 함께 트렁크 공간 역시 640L에 이른다. 이는 동급 수준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넓은 적재 공간이다 특히 트렁크 하부에 커버를 덧대 35L의적재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으며 2열 시트를 폴딩하여 상황에 따라 최대 1,300L 이상의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실용적인 엔진 라인업

푸조 301은 차량 개발 배경 자체가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만큼 콤팩트한 엔진을 중심으로 모델 라인업을 구성했다. 가솔린 모델의 경우 1.2L 퓨어텍 엔진과 1.6L VTi 엔진을 마련했으며 디젤 모델의 경우에는 시장의 규제 정책에 따라 1.6L BlueHDi 엔진과 1.6L HDi 엔진을 마련했다.

가장 먼저 1.2L 퓨어텍 엔진은 최고 출력 82마력을 내는 엔진으로서 콤팩트한 크기와 가벼운 무게를 통해 ‘효율성’ 개선에 앞장 섰다. 이외에도 최적화된 엔진 튜닝을 거쳐 기존 엔진 대비 25% 가량의 효율성 개선 효과를 이뤄냈다. 대신 엔트리 모델의 특성을 반영한 듯 5단 수동 변속기만을 탑재한다.

한편 115마력의 1.6L VTi 엔진은 5단 수동 변속기와 EAT 6단 자동 변속기와 조합되어 주행 성능과 효율성의 타협점을 제시한다. 엔진 내부의 마찰 저항을 줄이고, 옥탄가 91 정도의 가솔린에도서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어 옥탄가가 불규칙한 시장에서도 본래의 성능과 우수한 효율성을 선보일 수 있다.

디젤 엔진에는 92마력급의 1.6L HDi 디젤 엔진과 최신의 유로6 규제를 충족하고 출력 및 효율이 한층 개선된 1.6L BlueHDi 엔진이 마련되었다. BlueHDi 엔진의 경우 SCR와 DPF를 모두 탑재하며 엄격한 환경 규제를 충족시킨다. 특히 1.6L BleuHDi의 km 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98g에 불과하다. 한편 두 엔진은 모두 5단 수동 변속기를 탑재하는데 자동 변속기는 따로 준비되지 않았다.

다양한 주행 환경에 대응하다

푸조 301이 달릴 도로는 선진 국가의 매끄럽고 완성도 높은 도로가 아닌 만큼 푸조는 301의 서스펜션 및 브레이크 개발에 있어 많은 신경을 썼다. 먼저 서스펜션의 경우 전륜에는 맥퍼슨 스트럿, 후륜에는 토션빔 구조를 채택하고 세세한 서스펜션 세팅을 통해 불규칙한 노면 상황에서도 최적의 승착감와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더했다.

이를 위해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줄이는 구조에 대한 고민과 함께 급변하는 다양한 환경에 최적화된 엔진을 개발하게 되었다. 또한 진흙으로 뒤덮인 도로에서 차량 손상이 최소로 줄어들 수 있도록 머드 커버를 더욱 견고하게 고정했으며 엔진 커버 역시 더욱 큰 것을 사용했다.

여기에 정확한 조향 반응 등을 자랑하는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을 적용해 주차 및 저속 주행 시에 보다 편안한 조작과 운전이 가능하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전륜에는 266mm 크기의 브레이크 디스크를 장착하지만 후륜에는 드럼 브레이크를 통해 가격을 낮췄다. 한편 푸조 301의 순정 타이어는 시장과 휠의 적용에 따라 브리지스톤 및 미쉐린의 래디얼 타이어가 적용된다.

한편 시장의 평균 기온에 따라 고온 시장과 저온 시장으로 분류하여 고온 시장에서는 냉각 부분의 사양을 개선하고 저온 시장에서는 내부 공조 부분을 강화하여 실내 공간의 온도를 더욱 빠르게 끌어 올릴 수 있도록 했다. 히팅 시트 기능 역시 이에 포함되며 초저온 시장에서는 히팅 윈드쉴드를 적용해 와이퍼의 움직임을 자유롭게 했다.

푸조 301에 담긴 배려

푸조 301은 엔트리 모델의 존재감이 강한 모델이지만 기본적인 안전사양에서 부족함은 없다. 기본적인 에어백 시스템 외에도 후방 주차 보조 장치와 후방 카메라를 적용했으며 주행 최고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피드 리미터와 크루즈 컨트롤을 모두 탑재했다. 물론 이외에도 주행에 관련하여 ESP나 ABS 그리고 긴급 브레이크 어시스트 등 다양한 기능이 더해졌다.

푸조 301은 스페인에서 주력으로 생산될 예정이며 추후 시장 상황에 따라 중국 등에서도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