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렌터카 '2위 지키기 어렵네'..SK네트웍스 맹추격

by신정은 기자
2017.02.23 06:00

시장점유율 11.6%..SK네트웍스와 0.3%포인트 차이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AJ렌터카(068400)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지만 기대만큼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렌터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성장 돌파구를 찾지 못해 업계 2위 유지도 어려운 실정이다.

23일 전국렌터카조합에 따르면 AJ렌터카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11.6%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12.7%, 2015년 12.2%에서 계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다.

AJ렌터카는 지난해 9월 업계 처음으로 미국 로스엔젤러스(LA)에 진출했다. 올해는 렌터카 사업에 이어 리스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M&A)를 거듭해 외형도 키웠다. AJ렌터카는 지난해 10월 타이어 유통업체 타이어베이를 인수하고 사명을 AJ타이어베이로 변경, 타이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어 12월에는 오토바이 렌탈전문회사인 바이크리스를 인수해 오토바이 렌탈 시장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AJ렌터카는 이같은 공격적인 경영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쪼그라들고 있다. 2012년 470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13년 445억원으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AJ렌터카의 영업이익이 400억원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73억원으로 최근 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015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9%나 줄어들었다.

반면 업계 3위인 SK네트웍스(001740)는 지난 2014년 7.2%에서 2015년 9.3%, 지난해 11.3%로 AJ렌터카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시장에서는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를 추월할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SK네트웍스가 신성장사업으로 SK렌터카를 키우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데다 지난해 법인카셰어링 서비스를 출시하고, 운영대수도 2만대 이상 늘려 전체 7만대를 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AJ렌터카가 최근 몇 년간 외형 확장에만 치중하다보니 기존 사업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며 “이 같은 상황은 시장점유율에 그대로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AJ렌터카는 올해 신사업보다는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을 점검하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내실 강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AJ렌터카 관계자는 “올해는 자동차연계사업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내실경영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으로 다양한 서비스 및 상품을 출시해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윌셔에 위치한 AJ렌터카 미국법인 LA지점. AJ렌터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