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봤어요]`도심연비 깡패` 더 날렵해진 4세대 도요타 프리우스

by신정은 기자
2016.03.31 06:00

서다가다 반복했지만…잠실~김포 4ℓ로 왕복
복잡한 도심 포함 102km코스 시승
기자 20명 평균연비 29km/ℓ 찍혀

4세대 프리우스 주행 모습. 한국도요타 제공.
[김포=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하이브리드차량의 원조격인 도요타자동차 프리우스가 7년 만에 완전히 바꿔 돌아왔다. 디자인도 연비도 최적화했다.

24일 달라진 4세대 프리우스를 실제로 경험해봤다. 시승차에 쓰인 차는 S그레이드 최고급 사양이다. 주행구간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출발해 올림픽대로를 타고 일산대교를 거쳐 김포의 한 커피숍을 돌아 강변북로로 복귀하는 왕복 102.72km 코스였다. 일반적인 미디어 시승행사가 막히지 않는 외곽에서 진행하는 것과 달리 정체구간이 유난히 많은 코스였다. 프리우스의 강점인 도심 연비를 입증하기 위한 셈이다.

4세대 프리우스의 국내 공인 도심연비는 22.6㎞/ℓ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복합연비는 이전 모델 21.0㎞/ℓ에서 21.9㎞/ℓ로 개선됐다. 현대자동차(005380) 아이오닉(도심 22.5㎞/ℓ, 복합 22.4㎞/ℓ)과 비교해 도심 연비는 높지만 복합 연비는 낮다. 이날 시승에서 프리우스의 실연비는 이보다 높은 29.4km/ℓ를 기록했다. 시승에 참가했던 기자 20명의 평균이 딱 이 수준이었다.

당일 기자들의 연비 기록은 13~45km/ℓ로 큰 차이를 보였다. 도로 상황에 따라 또 어떻게 주행하는지에 따라 연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급가속을 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전을 하면 시속 70㎞까지 EV모드(모터주행)가 유지됐다. 한국도요타에 따르면 모터주행 범위는 최대 시속 110㎞에 달한다고 한다. 다만 계기판에 연비 계산 방법이 우리와 다르게 ‘100km를 몇 ℓ로 주행할 수 있는지’로 표시돼 혼란을 주기도 했다.

4세대 프리우스 옆모습. 차체 길이가 전모델보다 60㎜ 커지고 높이는 20㎜ 낮아졌다. 신정은 기자.
4세대 프리우스는 외관부터 변했다. 헤드라이트 눈매가 더 날렵하고 매서워졌다. 새로 적용된 샤크핀 안테나는 스포티함을 더했다. 트라이앵글 실루엣에 저중심 구조를 적용, 노즈 앞 끝을 70mm, 후드 뒤끝을 52mm 낮췄다. 전체 높이를 20mm 낮추고 루프의 가장 높은 부분을 170mm 앞으로 배치시켜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차제 길이와 폭도 각각 60mm, 15mm씩 커졌다. 실내 공간도 그만큼 넓어졌다.

아이오닉은 내부를 친환경 이미지의 민트색으로 강조했지만 프리우스는 흑백 색상으로 실내 디자인을 꾸몄다. 센터페시아가 플라스틱 재질이다 보니 먼지가 쉽게 보여 아쉬웠다. 뒷좌석 밑부분은 베터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할 만큼 단정하게 마감 처리했다. 마감처리는 아이오닉에 부족했던 부분이다. 베터리가 옮겨지다 보니 트렁크 공간도 446리터에서 502리터로 커졌다. 골프백을 4개까지 넣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왼쪽)베터리가 트렁크에서 뒷좌석 아래로 옮겨졌다. (오른쪽) 트렁크는 기존 446리터에서 502리터로 커졌다.
계기판은 핸들 앞이 아닌 보조석과 중간에 위치해 다소 불편했다. 헤드업디스플레이가 있어 간단한 정보는 볼 수 있었지만, 이는 S그레이드(고급형)에만 적용되는 사양이다. 기어 변속기는 센터페시아 밑 쪽에 위치해있다. 시트는 엉덩이에 집중되는 압력을 분산시켜주는 기능을 추가해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감을 줄여준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운전석에 타고 스티어링휠을 잡아봤다. 추운날 핸들을 잡아도 덜 차갑게 느껴지는 특수 기능을 더했다고 한다. 연료 절약 효과도 있다. 시동을 켜자 하이브리드 차답게 조용했다. 프리우스는 배기량 1.8ℓ 가솔린 엔진과 무단변속기(CVT)에 배터리와 전기 모터를 포함한 새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주행 성능은 최고출력 98마력, 최대토크 14.5㎏·m로 이전과 거의 같다.

4세대 프리우스 내부. 계기판이 운전석과 조수석 중간에 위치해 있다. 신정은 기자.
도심에서는 최적의 주행성능을 자랑했다. 코너링도 편하게 움직였고 급가속 상황에서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특히 새로 개발된 브레이크 배력장치 ‘액티브 하이드로 부스터’가 장착돼 자연스러운 브레이크 감을 실현했다. 그러나 가속에는 조금 힘에 부딪히는 느낌이 들었다. 속도를 170km/h로 높이자 자체가 꽤 흔들렸다. 풍절음도 심해져 옆 사람과 대화를 하려면 목소리를 한참 키워야 했다.

전체적으로 4세대 프리우스는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친환경차’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렸다. 도요타 하이브리드 기술의 집약체라고도 볼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71g/㎞로 ㎞당 6g 줄었다. 공기저항계수(CD) 0.24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국내 판매가격은 E그레이드 3260만원, S그레이드 3890만원이다. 이전 세대보다 표준형 가격은 높이고, 고급형 가격은 낮췄다.

4세대 프리우스 뒷모습. 한국도요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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