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르망] 팀 아우디 코리아 최초의 우승을 이끈 유경욱 인터뷰

by김학수 기자
2017.01.24 05:02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22일 말레이시아 세팡 인터내셔넛 서킷에서 열린 16-17 아시안 르망 시리즈 최종전 LMGT 클래스는 유경욱의 활약에 힘입어 팀 아우디 코리아의 우승을 차지 했다.

팀 아우디 코리아의 유경욱은 드라이버 조기 교체라는 팀의 공걱적인 전략을 완벽하게 소화했으며 또 팀의 우승의 토태를 마련하며 현장의 관계자들은 물론 팀 아우디 코리아의 팀원들에게 환호를 받았다.

말레이시아 세팡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포디엄 정상에서 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유경욱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16-17 아시안 르망 시리즈 최종전 우승 소감이 궁금하다.

유경욱(이하 유): 아직도 우승 했다고 믿겨 지지가 않는다. 무더운 날 네 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이어진 힘겨운 레이스에서 팀과 함께 우승을 차지할 수 있어서, 그것도 16-17 아시안 르망 시리즈 최종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무척 기쁘고, 정말 꿈 같은 하루를 보낸 것 같다.

Q 무척 오랜 만의 우승이라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유: 기록을 보면 알겠지만 이번의 우승은 팀 아우디 코리아의 첫 우승이자 유경욱이라는 개인으로도 무척 오랜 만의 우승이다. 사실 그 동안 슬럼프 아닌 슬럼프, 그리고 무언가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이번 경기, 이번 우승을 통해서 그 무언가를 해결 했다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Q 오늘 빠른 드라이버 교체가 돋보였다. 의도된 전략이었나?

유: 보는 사람들은 당황스러웠을지 모르겠지만 팀 내에서는 이미 사전에 준비된 전략이었다. 알렉스 융이 경기 초반 기선 제압을 하되 사고나 문제로 인해 세이프티 카가 발령될 때에는 곧바로 드라이버를 교체하고, 내가 경기 초반을 이끄는 것을 사전에 준비했다.

실제로 오프닝 랩부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모든 장구를 장비하고 준비하고 있었고, 오프닝 랩에서 LMP2 클래스가 뒤엉키는 것을 보고는 곧바로 교체 준비를 했다. 사전에 준비된 전략이었던 마늠 오늘 세이프티 카로 인해 전체적인 주행 페이스가 낮아졌을 때 좋은 컨디션으로 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 준비를 할 수 있었다.

Q 주행 내내 침착한 모습이 돋보였는데 스스로에게 주문한 것이 있었을까?

유: 예전처럼 스프린트 레이스를 하면 모르겠지만 아시안 르망 시리즈는 내구 레이스다. 통상 스프린트 레이스는 길어야 50분 정도를 타는 게 전부지만 내구 레이스, 특히 이번 경기는 네 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선수 한 명당 1시간 20분 이상을 타고, 자신 외에도 다른 선수가 계속 차를 타야 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매 순간 순간에 과민하게 반응하거나 감정적인 대응을 할 경우 지금 내 순위는 물론 팀 모두의 성적에 악영향을 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레이스 전체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오늘 같은 경우도 결국 나를 과도하게 압박하고 충돌하며 추월한 차량이 있었지만 그 팀이 결국 페널티를 받았고 난 선두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Q 당초 30랩 전후를 달릴 것으로 알았는데 오늘은 37랩을 담당했다.

유: 37랩까지는 아니지만 30랩 이상을 달릴 것이라 생각은 했었다. 다만 한 시간이 넘어가면서 더위에 조금 힘든 것을 느꼈다. 어쨌든 오늘 조기 투입되어 팀이 원하는 만큼의 주행을 펼치고 순위도 지킬 수 있었기 때문에 주행의 많고 적음을 떠나 그 과정과 결과 그 모든 것에서 만족과 감사함을 느낀다.

Q 마치 리와 교체 후 팀 내에서 많은 환호가 쏟아졌다.

유: 사실 드라이버 조기 교체 자체가 의도된, 준비된 전략이었다고는 하지만 위험 부담이 클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그런데 선두로 올라섰고, 또 그걸 교체 전까지 지켜낸 점, 그리고 팀이 생각한 만큼의 주행 거리를 담당했다는 점이 팀원들에게 기분 좋은 일이었던 것 같다. 나 역시 내린 후에도 힘들었지만 경기 내용이나 과정에 대해 무척 만족했던 것 같다.

Q 우승 직후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이 있을까?

유: 역시 가족이 아닐까? 가족에 대한 고마움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팀원들과 함께 매 경기 함께 경기장을 찾는 아우디 코리아 김형근 과장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나보다 어린 나이지만 경기 때는 동생이면서도 형 같고, 또 조언자이자 응원자로 최선을 다한다. 그 모습에 늘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Q 테스트 세션 주행 중 차량에서 내린 상황이 있었는데 설명이 필요하다

유: 레이스를 하다보면 레이스카의 컨디션이 완벽하지 못할 때가 있는 법이다. 테스트 세션이 있던 금요일이 그런 경우였는데 주행 중에 드라이브 샤프트의 문제가 발견됐다. 다행히 미케닉들이 정성껏 차량을 수리해준 덕에 오늘 레이스를 마지막까지 최고의 컨디션으로 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Q 2017 아우디 R8 LMS Cup의 개막전이 다가온다.

유: 그렇다. 오는 5월부터 2017 아우디 R8 LMS Cup의 시즌이 시작된다. 아우디 R8 LMS Cup 개막전도 이 곳(말레이시아 세팡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리는 만큼 우승의 좋은 감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게다가 그 동안 R8 LMS Cup 레이스카에 대해 ‘경험 부족’이라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었는데, 서스펜션의 구조의 차이가 있지만 16-17 아시안 르망 시리즈를 참가하며 R8 LMS Cup 레이스카에 가장 근접한 R8 LMS GT3 레이스카로 많은 주행 경험을 쌓은 만큼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분명 더 높은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Q 겨울 동안 함께 한 선수들과 경쟁을 앞두게 됐다.

유: 생각해보니 그것도 그렇다.(웃음) 알렉스 융은 3년 연속 챔피언에 올랐고, 마치 리 역시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다. 친분도 깊고 이번 겨울에는 같이 활동했지만 2017 아우디 R8 LMS Cup에서는 각자가 속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물론 또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그 기회도 놓치고 싶지 않은 게 개인적인 욕심인데 세명 모두가 함께 포디엄에 올라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Q 팀 아우디 코리아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유: 일단 현재 결정된 것은 2017년 아우디 R8 LMS Cup에 출전하는 것이다. 그 외에는 아직 특별히 정해진 것이 없는데 앞으로 내구 레이스에 나서게 될 일이 생기게 된다면 오늘 우승한 멤버들과 다시 한 번 같이 달리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