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픽업 열풍 속…미래 위한 EV 투자 경쟁도 ‘후끈’

by노재웅 기자
2018.01.18 06:00

2018 디트로이트 모터쇼 이모저모

뉴 지프 체로키. FCA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인 ‘2018 북미 국제 오토쇼’(NAIAS·이하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13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막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심장인 곳에서 새해 첫 포문을 여는 모터쇼인 만큼 글로벌 자동차 업계와 대중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는다.

올해 모터쇼는 개막 첫날 오후 슈퍼카 브랜드의 ‘더 갤러리’ 행사를 시작으로 14∼16일 언론 공개 행사, 17∼18일 업계 시사회, 20∼28일 일반인 관람 행사 순으로 열린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북미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픽업트럭과 SUV 위주의 신차를 이번 전시회에서 대거 선보인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은 판매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픽업트럭과 SUV 모델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판매량 기준 상위 15개 모델 중 10개는 픽업트럭이나 SUV였다.

올해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당 세그먼트의 다양한 신차가 모터쇼에 출격한 것이다.

쉐보레는 실버라도의 신모델을 선보인다. 차체 무게를 줄이고 디자인을 바꾸며 판매 1위 자리를 노린다. FCA 역시 램 1500의 풀체인지 모델을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포드는 중형 픽업트럭인 신형 레인저를 공개할 예정이다. 포드는 최근 공개한 중형 SUV 엣지의 새 모델도 전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프는 중형 SUV 체로키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버전을 선보인다.

BMW는 신형 SAV(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 뉴 X2의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46년 만에 풀체인지한 2세대 G-클래스 모델을 공개한다. 벤츠는 플래그십 SUV GLS의 그랜드 에디션 모델도 첫선을 보인다.

신형 벨로스터. 현대차 제공
SUV 열풍 속에서도 일부 완성차 업체들은 세단을 전면에 내세웠다. 현대차는 15일 프레스데이 행사를 통해 7년 만에 풀체인지된 신형 해치백 벨로스터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기아차는 같은 날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6년 만의 풀체인지를 거친 신형 포르테(올 뉴 K3)를 처음 선보였다.

이 밖에도 도요타는 대형 플래그십 세단 아발론의 5세대 모델을 무대에 올리고, 혼다는 대표 하이브리드 세단인 인사이트의 프로토타입을 내놓는다. 아우디는 7년 만에 풀체인지된 신형 A7 스포츠백을 공개한다. BMW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인 신형 i8 쿠페를 선보인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모여든 글로벌 완성차 업체 CEO들은 올해 판매할 신차뿐 아니라 미래를 위한 전기차 투자 계획도 경쟁적으로 발표했다.

행사에 참석한 포드 자동차의 회장 빌 포드 2세는 전기차 투자에 110억달러를 투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제너럴 모터스(GM)는 2023년까지 전기 배터리나 연료전지를 사용하는 20종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독일의 다임러는 10종의 전기차 모델과 40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기 위해 최소한 117억 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포드와 폭스바겐, GM의 합작을 포함한 중국 자동차 회사들도 모두 전기차 투자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크로스모션 콘셉트카. 닛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