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럭셔리 픽업트럭 ‘Q200’ 내달 양산

by노재웅 기자
2017.11.23 05:00

본격 양산체제 돌입..내년 출격
'G4렉스턴' 플랫폼 등 함께 사용
유럽·북미 등 글로벌 시장 공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쌍용자동차(003620)가 내달부터 차세대 프리미엄 픽업트럭 ‘Q200’의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한다. 이 차량은 올해 4월 출시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G4 렉스턴의 픽업 버전으로 향후 국내는 물론 글로벌 전략 모델로 육성할 전망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내달부터 평택공장 조립3라인에서 픽업트럭 Q200을 G4 렉스턴, 코란도 스포츠와 함께 혼류 생산할 계획이다. 공식 출시는 내년 1분기가 될 예정이다.

Q200의 도입을 위해 쌍용차가 설비 확장에 투입한 자금만 약 300억원 규모로 전해졌다. 총 3종의 프레임타입 차종이 만들어지는 생산라인은 현재 공정에 한계가 있다 보니, 코란도 스포츠의 생산량을 감축하는 방향으로 조절할 방침이다.

단기적으로는 3개 차종을 모두 병행 판매하겠지만 추후 시장 상황에 따라 상품성이 겹치는 기존 픽업트럭인 코란도 스포츠의 경우 단종 절차에 들어갈 공산이 클 것으로 보인다.

Q200은 G4 렉스턴과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등 많은 부분을 공유하는 이른바 G4 렉스턴의 픽업 버전이다. 유사한 실내외 디자인뿐 아니라 쌍용차가 포스코와 함께 개발한 초고장력 4중 구조의 쿼드프레임 차체도 적용한다.

파워트레인도 최고출력 187마력, 최대토크 42.8㎏·m의 힘을 내는 2.2ℓ LET 디젤엔진에 벤츠 7단 자동변속기를 얹는다. 후륜구동 기반에 파트타임 사륜구동 방식도 동일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특히 Q200을 단순히 내수 판매용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전략차종으로 키울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 위장막을 씌우고 실도로 주행실험에 돌입해 다양한 환경에서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에는 이미 G4 렉스턴의 출시로 유럽시장에 문을 두드린 바 있다.

오는 2020년부터는 현재 건립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SNAM 공장을 통해 Q200의 해외 현지 조립생산도 개시할 예정이다. 생산 규모는 단계적으로 연간 2만500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모기업 마힌드라가 미국 디트로이트 지역에 오프로드(비포장도로) 차량 전용 생산공장을 설립함에 따라, 본사 정책에 의해 미국 현지 조립생산으로 글로벌 생산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전에 코란도 스포츠의 후속으로 알려졌던 Q200은 G4 렉스턴과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픽업’을 표방해 개발한 한 차급 위의 차종”이라며 “높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유럽 등 해외 마케팅을 대폭 강화할 방침인 만큼, 추후 수출 물량의 확대를 도모할 수 있을 모델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차체라인. 쌍용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