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하는 수입차시장③]친환경차도 수입차가 대세…시장 변화 주도한다

by노재웅 기자
2018.06.01 05:02

수입차 하이브리드 점유율 2016년 7.2%→2017년 9.8% '껑충'
BMW 신형 i3, 재규어 I-페이스 등 수입 전기차 대중화 이끌 기대주

4월 수입 하이브리드 판매 1위를 기록한 캠리 하이브리드. 한국도요타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친환경차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대세로 떠오르면서 국내 수입차 업계도 ‘고배기량에 기름 흘리는 차’라는 과거 인식에서 벗어나 친환경 신차를 대거 선보이고 있다. 국산 친환경차가 합리적 가격과 실용성에 무게를 뒀다면, 수입 친환경차는 성능과 고급화 전략으로 차별화에 나선 것이 특징이다.

◇수입 하이브리드 점유율 10%대 눈앞

3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국내 수입 승용차 시장에서 친환경차는 전년 동기대비 25.3% 증가한 8080대가 팔렸다. 수입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건 하이브리드(PHEV 포함) 차량이다.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은 국내에 처음 판매된 2006년 56대를 기록한 이후 2009년 1000대, 2012년 6000대를 넘어섰다. 이어 2016년 1만대를 돌파한 지 1년 만인 지난해 2만대 고지(2만2773대)를 밟았다. 수입 승용차 전체 판매량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도 2016년 7.2%에서 지난해 9.8%로 껑충 뛰었다.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의 강세는 친환경차가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디젤게이트 이후 소비자들도 친환경차로 관심을 돌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디젤차 판매는 10만9929대로 전년대비 16.9% 감소했다. 점유율은 58.7%에서 47.2%로 떨어졌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 속에 올해도 신차들이 속속 출시될 전망이다. 렉서스는 이미 지난해 12월 11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플래그십 세단 LS500h를 출시하면서 하이브리드 시장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도요타가 최근 출시한 소형 하이브리드 차량 프리우스 C는 출시 한 달 만에 연간 판매 목표치의 40%를 넘는 실적을 올리며 콤팩트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BMW코리아는 올해 3종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5 x드라이브40e i퍼포먼스, 3시리즈 기반의 330e i퍼포먼스 M스포츠 패키지, 플래그십 세단인 7시리즈 기반의 740e i퍼포먼스 M 스포츠 패키지가 그 주인공이다. 벤츠코리아 역시 올해 상반기 안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인 더 뉴 C 350e, 더 뉴 GLC 350e를 판매할 예정이다.

◇고성능·고급화 전기차로 차별화

지난해 수입차 시장의 순수 전기차는 BMW i3, 닛산 리프, 테슬라 모델S 등을 합해 300대가량 판매에 그쳤다. 하지만 수입 전기차 시장도 다양한 신차 출시 효과에 힘입어 올해를 기점으로 대중화의 길을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BMW코리아는 상반기 중 전 세계에서 6만대 이상 판매된 i3의 부분변경 모델인 뉴 i3을 내놓는다. 현재 출시된 전기차 가운데 유일하게 후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됐다. 뉴 i3와 뉴 i3s는 94Ah, 33kWh 용량의 고전압 리튬이온 배터리를 통해 최대 주행거리를 280~300km(유럽 기준)로 늘렸다.

지난 4월 베이징 모터쇼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한 BMW ‘i8 로드스터’ 또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인승 오픈탑 모델로 BMW 로드스터 특유의 개성이 강조됐다. 특히 엔진과 전기모터 출력을 통해 최고출력 374마력의 강력한 힘을 통해 4.6초의 제로백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재규어코리아가 선보일 첫 전기차 모델 I-페이스(I-PACE)는 스포츠카의 고성능과 차세대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1회 충전 항속거리는 무려 500km(유럽기준)가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