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60 마그마' 최초공개…고성능 전기차 시대 연다

by이배운 기자
2025.11.21 02:00

내년 1월 출시…12월 제네시스 수지 전시
부스트 650마력·790Nm…200km 10.9초
저중심·광폭 세팅으로 공력·안정성 강화
‘마그마 GT 콘셉트’ 공개…퍼포먼스비전 제시

[마르세유=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제네시스가 브랜드 첫 고성능 전기차 ‘GV60 마그마(GV60 Magma)’를 공개하며 향후 10년을 겨냥한 ‘럭셔리 고성능’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단순 출력 경쟁을 넘어 정제된 감성과 주행 품격을 결합한 새로운 고성능 철학을 제시하며 브랜드 확장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사진=현대차)
제네시스는 20일(현지시간) 프랑스 르 카스텔레 폴 리카르 서킷에서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를 열고 GV60 마그마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브랜드 독립 10주년에 열린 이번 행사는 제네시스가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구축한 입지를 고성능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GV60 마그마는 지난해 선보인 콘셉트를 기반으로 개발한 첫 양산형 고성능 모델이다. 전폭을 넓히고 전고를 낮춘 비율에 3홀 범퍼, 와이드 펜더, 275mm 광폭 타이어 등 마그마 고유의 디자인 요소를 더해 공력 성능과 시각적 존재감을 동시에 확보했다. 후면부의 윙 타입 스포일러는 고속 주행 시 다운포스를 강화해 안정성을 높이며, 실내는 샤무드 소재와 오렌지 스티치, 블랙 메탈 마감 등을 조합해 고급감과 스포티함을 균형 있게 담아냈다.

성능은 제네시스 전동화 라인업 중 최고 수준이다. 전·후륜 모터 합산 최고출력은 448kW(609마력), 최대토크는 740Nm이며 부스트 모드 사용 시 478kW(650마력), 790Nm까지 상승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0km 도달 시간은 10.9초로 고성능 전기차에 요구되는 즉각적인 응답성과 지속 출력 모두를 확보했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사진=현대차)
아울러 서스펜션 지오메트리 재설계와 전자제어 서스펜션, EoT(End-of-Travel) 제어 시스템 등 정밀한 세팅을 통해 코너링 안정성과 승차감도 강화했다. 또한 브레이크 시스템과 21인치 전용 휠, 차음 글래스와 도어 실링 등 NVH 보강 사양도 적용해 고속 주행 시 정숙성과 제동력 향상에도 공을 들였다.

마그마 전용 기능도 다채롭다. 스티어링 휠의 오렌지 버튼을 통해 스프린트(SPRINT)·지티(GT)·마이(MY) 모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주행 성향에 따라 ESC, 전자제어 서스펜션, e-LSD 등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부스트 모드와 런치컨트롤은 강력한 가속을 구현하며, HPBC(High-Performance Battery Control)는 고성능 주행에 맞춰 배터리 온도와 출력을 최적화한다. 가상 변속 시스템(VGS)을 통해서는 고성능 6기통 엔진 사운드를 모티브로 한 전용 사운드와 변속 감각을 경험할 수 있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사진=현대차)
계기판과 AVN 인터페이스도 마그마만을 위한 구성이 적용됐다. 드라이브 모드 활성화 시 ‘3-서클 클러스터’가 작동해 배터리·모터 온도, 속도, G-포스 등 주행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제공하며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부스트 잔여 시간과 회생제동 단계 등 핵심 정보를 간결하게 보여준다.

GV60 마그마는 내년 1월 한국 출시를 시작으로 유럽, 북미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12월 10일부터 제네시스 수지에서 실차 전시가 진행된다.

제네시스는 GV60 마그마가 브랜드가 향후 10년간 전개할 ‘럭셔리 고성능’ 전략의 출발점이자 새로운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 스펙 지향적 고출력이 아니라, 균형 잡힌 힘과 세밀한 제어, 운전자와 차량의 조화로운 연결감을 기반으로 하는 주행 경험을 지향한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사진=현대차)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마그마 GT 콘셉트(Magma GT Concept)’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GT 레이싱 클래스 도전을 목표로 개발된 이 모델은 낮은 보닛, 길게 뻗은 루프 라인, 보트 테일 캐빈 등 전형적 GT 비례를 제네시스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미드십 기반의 비례와 공력 구조는 ‘노력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퍼포먼스’라는 마그마 철학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디자인이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디자인 본부장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인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향후 제네시스 마그마 라인업은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브랜드를 ‘진정한 럭셔리’의 차원으로 한 단계 도약시키며,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며 “마그마 라인업을 통해 제네시스 DNA에 역동성과 활력을 더하면서도, 브랜드 고유의 우아함과 조화로움을 지켜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