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업계 지각변동..롯데-SK 양강구도 재편

by피용익 기자
2018.09.22 00:29

SK네트웍스, AJ렌터카 인수로 점유율 21.88%
롯데렌터카와 SK네트웍스가 시장 절반 양분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국내 렌터카 업계 2위인 SK네트웍스(001740)가 3위 AJ렌터카(068400)를 인수하면서 렌터카 시장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업계 1위인 롯데렌터카와 SK네트웍스의 양강구도가 형성되며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SK네트웍스의 점유율은 12.04%, AJ렌터카는 9.84%다. 양사의 점유율을 합하면 21.88%로, 롯데렌터카의 24.26%를 바짝 뒤쫓게 된다. 롯데그룹과 SK그룹이 국내 렌터카 시장의 절반을 양분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SK렌터카와 AJ렌터카가 보유한 역량과 자산을 통합 운영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렌터카는 SK주유소, 스피드메이트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차량관리 인프라를 바탕으로 성장성이 높은 개인장기렌터카 사업에 주력해 온 반면, AJ렌터카는 30년 이상의 사업 운영을 통해 전국적인 영업망과 전문 인력, 운영 노하우·시스템을 보유 중이다.

또한 AJ렌터카는 단기렌털과 중소법인렌털사업에 특화돼 있어 SK렌터카의 성장성과 AJ렌터카의 안정성이 상호 보완되는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SK네트웍스는 이번 AJ렌터카 인수를 통해 통합 렌터카 운영대수를 17만2000대로 대폭 늘리면서 업계 구도를 양강 체제로 재편할 방침이다. 두 회사의 역량과 자산을 바탕으로 고객 편익을 지속적으로 증대함으로써 업계 선두업체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번 AJ렌터카 인수는 분산되어있던 두 회사의 역량을 결합해 고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편익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의미”라며 “향후 인수·통합 과정에서 무엇보다 ‘고객 가치’가 제고될 수 있도록 AJ네트웍스와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되는 SK네트웍스의 위협에 롯데렌터카가 1위 수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렌터카 업계 부동의 1위 업체인 롯데렌터카의 등록차량 대수 최근 18만대를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매출 1조7955억원, 영업이익 129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