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연매출 300조 시대 열었지만, 美 관세 '무거운 짐'

by정병묵 기자
2026.01.29 19:47

합산 매출액 300조3954억원…전년비 6.3% 증가
영업이익 20조5460억원으로 전년비 23.6% 급감
대미 관세 손실 7조2030억원 "올해도 그정도 예상"
"치밀한 내부 진단 및 혁신으로 성장 모멘텀 마련"

[이데일리 정병묵 이배운 기자]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첫 합산 매출액 300조원을 돌파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미 25% 수출관세 영향으로 7조원이 넘는 손실을 보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올해부터 15% 관세를 본격 적용받지만 연간 추산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손실이 예상된다. 매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미래 로보틱스 분야 청사진도 잘 그리고 있는 현대차그룹이지만 관세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트럼프의 시대’를 버텨야 한다.

(사진=현대자동차)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합산 매출액 300조3954억원, 영업이익 20조54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6% 급감했다.

연간 합산 판매대수가 727만4262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대미 수출 관세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양사 합산 대미 관세 손실은 7조2030억원(현대차 4조1100억원·기아 3조930억원)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마디에 두 회사의 1개 분기 상당 영업이익이 날아간 것이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토요타도 작년 관세 비용이 1조4500억엔(약 13조원)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 것은 작년 4월부터이지만, 그전에 넘어간 재고 때문에 양사가 실제 관세 영향을 받은 건 5월부터다. 11월 초 한·미 무역협상이 타결돼 15% 관세가 소급적용됐지만 마찬가지 재고 영향으로 11월 말까지는 25% 관세 영향을 받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제 작년 25% 관세 영향을 받은 기간은 5~11월이었고 관세가 15%로 낮아진 올해도 약 7조원 수준 손실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양사는 올해 복합 위기에도 합산 도매판매 목표를 748만 8300대로 설정하며 고부가가치 친환경차에 집중해 실적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냉철한 현실 분석, 치밀한 내부 진단,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