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 2차 깐부회동]'마이바흐' 대신 '제네시스 G90' 택한 이유는

by이배운 기자
2026.06.05 16:33

7개월만 방한…이번엔 현대차 프리미엄 세단 이용
이재명 대통령, 각국 정상 태운 APEC 의전차로 주목
정의선 회장과 회동 예정…자율주행·AI 협력 부각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가운데 의전 차량으로 제네시스 G90을 선택했다.

5일 김포공항에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도착을 앞두고 제네시스 G90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지난해 10월 방한 당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차량을 이용했던 황 CEO가 이번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세단을 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5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황 CEO는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방한 소감을 밝힌 뒤 대기하고 있던 제네시스 G90에 탑승해 다음 일정 장소로 이동했다.

G90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대표하는 최상위 세단으로 정숙성, 승차감, 안전성 등 다방면에서 최고의 완성도를 갖춘 모델로 평가된다. 지난해 10월 열린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일정에서는 각국 정상과 배우자 의전용 차량으로 활용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5일 김포공항에 도착해 취재진과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특히 이재명 대통령도 평소 전용차로 마이바흐 차량을 이용하지만 APEC 기간에는 제네시스 G90을 이용했다. 국산 프리미엄 세단이 국제 외교 무대의 의전 차량으로 쓰이면서 ‘K-모빌리티’의 기술력과 브랜드 위상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황 CEO가 이번 방한에서 G90을 선택한 데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인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황 CEO는 지난해 10월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 회장과 만나 이른바 ‘깐부 회동’을 가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 10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 메르세데스-마이바흐를 타고 도착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
제네시스 G90 (사진=제네시스)
이후 엔비디아와 현대차그룹은 AI,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왔다. 황 CEO는 지난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GTC 타이페이’에서 현대차와 레벨4 로보택시 상용화 협력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황 CEO는 이번 방한 일정 중 현대차그룹 양재사옥을 방문해 정 회장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G90 선택 역시 현대차그룹과의 협력 관계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황 CEO와 정 회장은 이번 회동에서 AI 기술센터 설립과 피지컬 AI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한편 제네시스는 올해 3분기 출시 예정인 G90 부분변경 모델에 더욱 고도화된 주행 보조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과 AI 인프라를 활용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