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 경영권 분쟁 격화…3월 주총 치열한 표 대결 예고
by이윤화 기자
2025.02.06 16:18
대명소노, 티웨이항공 상대로 의안상정가처분 소송
지분 격차 3%p…적대적 M&A로 경영권 인수 전략
티웨이항공 "법적 절차 따라 대응" 원론적 입장 밝혀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대명소노그룹 측이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법적 대응에 나서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티웨이항공 측은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 이외에 표면적으로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고 있지만, 지분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주주총회에서는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달 31일 대구지방법원에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의안상정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티웨이항공은 전날(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이 같은 내용을 공시하고 법적 절차에 따른 대응을 예고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앞서 티웨이항공 측에 신규 이사 선임 안건 상정 및 주주명부 열람 등사를 요청했지만, 별다른 응답이 없어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안을 냈다는 입장이다.
소노인터내셜널은 신규 이사 후보 9명과 감사위원 후보 2명의 선임안을 상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먼저 사내이사 후보자는 △이상윤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TF 총괄 임원 △안우진 소노인터내셔널 세일즈마케팅·개발본부 총괄 임원 △서동빈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TF 담당 임원 3명이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는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 △이광수 소노인터내셔널 대표 △이병천 소노인터내셔널 대표 △권광수 대명소노시즌 대표를 추천했다. 감사위원 후보는 △김종득 전 우리종합금융 대표 △염용표 율촌 경영 담당 대표 변호사 2명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달 20일 티웨이항공에 정홍근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의 전면 교체, 티웨이항공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유상증자를 요구하는 경영개선 요구서도 전달한 바 있다.
소노인터내셔널 측이 가처분 소송이라는 법적 대응까지 활용하면서 다음 달 티웨이항공 주총에서 이사회 자리 확보를 위한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최대 주주는 티웨이홀딩스와 예림당으로 총 30.06%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2대 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은 26.77%로 최대주주와 지분 격차는 3%포인트에 불과하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로부터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약 1897억원에 사들였다.
티웨이항공 정관에 따르면 이사는 3명 이상 12명 이내인데, 현재 등재된 이사는 7명이다, 정홍근 대표, 김형이 경영본부장 사내이사 2명과 김성훈 변호사, 최성용 더스노우볼 대표 사외이사 2명을 포함해 총 4명이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정 대표 등이 임기 연장을 통해 경영권 방어에 적극 대응 할 수 있단 예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장내매수를 통해 티웨이항공의 지분을 추가 확보해 최대주주 지위를 차지할 자금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경영진을 몰아내는 등의 방식을 통해 경영권을 가져가는 ‘적대적 인수합병(M&A)’ 전략을 택한 것에 주목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 인수에 들어가는 자금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일 수 있다”면서 “티웨이항공 측 이사 다수가 임기 만료를 앞둔 만큼 표 대결을 해볼 만한 시점으로 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