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굴욕…“자동차보다 소시지가 더 팔려”
by이정현 기자
2025.03.11 20:25
지난해 순이익 30% 감소, 브랜드 소시지는 역대 최고 판매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독일의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이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순이익이 대폭 감소한 가운데 자체 브랜드 소시지가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출처=챗GP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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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폭스바겐의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지난해 매출은 3246억유로로 전년 대비 0.7% 늘었으나 순이익은 같은 기간 179억유로에서 124억유로로 30.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25억유로에서 191억유로로 15.4%, 영업이익률은 7.0%에서 5.9%로 줄었다.
폭스바겐의 순이익 감소는 벨기에 브뤼셀의 아우디 공장 폐쇄 등으로 일회성 비용 발생이 배경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회사가 작년 9월 하향 조정한 전망치 5.6%보다 높았다.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최대 5% 늘어나고 영업이익률은 5.5∼6.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1∼9월 영업이익률이 2%까지 떨어지자 독일 내 일자리 12만개 가운데 3만5000개를 줄이고 독일 공장 10곳 중 2곳에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기로 노조와 합의했다.
지난해 폭스바겐 그룹 전체 판매량은 903만7000대로 전년보다 3.5% 감소했다. 북미와 유럽 판매량이 유지됐고 남미에서 성장했으나 중국 판매량 감소를 완전히 상쇄하지 못한 까닭이다.
자동차 판매는 부진했으나 폭스바겐 브랜드 소시지는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폭스바겐이 지난해 판매한 소시지는 855만2000개로 2023년보다 약 20만개 많았다. ARD방송은 폭스바겐 로고를 단 자동차(520만대)보다 소시지가 더 많이 팔렸다고 전했다.
폭스바겐은 1973년부터 자체 공장에서 소시지를 만들어 구내식당과 그룹 본사가 있는 니더작센주의 슈퍼마켓에서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