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개사, 11월 글로벌 판매 3.9% 감소…두 달 연속 역성장

by이윤화 기자
2025.12.01 17:21

유럽·인도 中 저가차 공세…현대차·기아 판매 감소
내수 5개사 모두 역성장…전기차 보조금 소진 영향
KGM만 수출 호조…르노코리아·한국GM 모두 부진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한 차량이 총 66만9000여대 수준에 그치며 전년 대비 판매량이 3.9% 줄었다. 해외 시장은 유럽, 인도 등에서 저가 중국 완성차와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대부분 판매가 감소했고, 국내 시장 역시 5개사의 판매량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 관세 불확실성 제거와 국내 연말 프로모션 확대 등에도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전년 대비 판매량이 줄었다.

경기도 평택항 동부두 내 기아 전용 부두 야적장에 선적을 기다리는 차량 수천대가 세워져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외 완성차 판매량은 총 66만8991대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5개사의 10월 내수 판매는 총 11만5933대로 전년 대비 6.2%, 해외 판매는 55만2138대로 3.4% 줄어들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대비 2.4% 감소한 총 34만9507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6만1008대로 3.4%, 해외 판매는 28만8499대로 2.2% 감소했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3721대, GV80 3203대, GV70 3770대 등 총 1만1465대가 팔렸다.

기아도 지난달 전년 대비 0.8% 감소한 26만2065대 판매에 그쳤다. 국내 시장은 4만7256대로 전년비 1.6% 줄었고, 해외 시장에선 0.8% 줄어든 21만3889대로 판매 실적이 집계됐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4만9351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쏘렌토가 2만5282대, 셀토스가 2만2293대로 뒤를 이었다.

중견사 중에서는 KG모빌리티(KGM)가 유일하게 수출 호조로 실적 성장을 보였다. KGM은 지난달 내수 3121대, 수출 5850대를 포함해 전년 대비 1.4% 증가한 8971대를 판매했다. 전기차 보조금 소진으로 내수 판매가 5.7% 감소했지만, 수출 물량 증가세가 이어진 결과다. 수출은 튀르키예와 헝가리 등으로의 판매가 늘며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코란도(1163대)와 함께 토레스 EVX(853대), 토레스 하이브리드(675대), 무쏘 EV(497대), 액티언 하이브리드(280대) 등 친환경차량의 판매 물량이 늘며 증가세를 이었다.

르노코리아와 한국GM은 내수와 수출 모두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내수 3575대, 수출 1074대로 전년 대비 69.4% 급감한 4649대를 판매했다. 11월 수출 실적에는 캐나다 수출용 ‘폴스타 4’ 304대도 포함됐다. 한국GM은 11월 한 달 동안 전년 대비 11.7% 감소한 4만3799대를 판매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신차 모델 부재 등에 전년 대비 46.6% 급감한 973대를, 해외 시장에선 전년 대비 10.4% 감소한 4만2826대를 판매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의 전체 판매량 감소는 신차 부재에 더해 중국 완성차와의 글로벌 경쟁 확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전기차 보조금 조기 소진이나 미국의 보조금 폐지 등의 이유로 인해 앞으로 신차가 없이는 전월 대비로도 판매량이 조금씩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