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실적 추락한 LCC…환율 하락·수요 증가에 2Q 회복 기대
by이윤화 기자
2025.05.16 14:24
올 1분기 국내 LCC 업계 영업익 적자 전환
고환율에 항공기 사고 등 겹치며 악재 누적
2분기부터 환율 하락, 여행 및 화물 수요↑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 1분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대부분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며 실적이 추락했다. LCC 노선 공급 증가에 의한 경쟁 심화와 고환율 영향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LCC업계는 2분기부터는 원달러 환율이 2분기부터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고, 여행 및 화물 수요의 증가로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다.
16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 업계는 올 1분기 대부분 영업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다.
먼저 제주항공(089590)은 지난해 1분기 78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 1분기엔 326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며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327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384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5559억원에 비해 30.8%(1712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항공기 사고 이후 운항 편수를 지난해 동기 대비 14% 감축한 여파가 컸다.
티웨이항공(091810)도 지난해 1분기 7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35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늘어난 4468억원으로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순손실은 448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역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진에어 1분기 영업이익은 58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0.8% 감소했다. 매출은 4178억원으로 2.9%, 당기순이익은 457억원으로 33.1% 감소했다. 에어부산도 1분기 매출 2496억원, 영업이익 402억원을 기록해 각각 8.3%, 43.4% 감소했다.
LCC 업계의 1분기 실적이 추락한 것은 원·달러 평균 환율이 1450원대까지 오르면서 항공기 리스 비중이 높은 LCC에 타격이 컸다. 이에 더해 지난해 말 제주항공 참사와 1월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등이 잇달아 발생하며 LCC 안전에 대한 우려도 심리적인 수요 위축에 영향을 줬다.
LCC 업계 관계자는 “대형항공사는 항공기를 직접 구매해 운용하는 비중이 높지만, LCC는 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리스 비중이 높은데 임대 비용을 비롯한 모든 제반 비용은 달러로 결제해야 하기 때문에 고환율 상황에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부터는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LCC에 대한 여행 및 화물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되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는 중이다. 올 4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44.31원으로 3월(1456.95원)보다 0.9% 하락했다.
5월 황금 연휴 기간과 여름 휴가에 여행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맞춰 LCC 업계는 인기 노선에 대한 운항을 늘리는 중이다. 제주항공은 주 2회(화·토요일) 제주~시안 노선의 운항 재개, 증편 등을 통해 중국 노선 운항을 늘린다. 인천~웨이하이 노선은 4월 27일부터 주 7회에서 주 9회로 늘린데 이어 7월 1일부터는 주 10회로 증편 운항하며, 부산~상하이 노선 운항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중국 노선 탑승률이 1월 70% 초반에서 2~3월에는 70% 중반대를 기록했고 4월에는 80% 중반대까지 올라 증가 추세를 보인 영향이다.
진에어도 인천∼이시가키지마 취항(4월 3일), 인천∼칭다오 운항 재개(5월 30일), 부산∼울란바토르(5월 22일) 등 취항 노선을 늘리며 수익 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 역시 가용 항공기의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계절성 수요 공략 등 탄력적인 노선 운영으로 수익성을 제고한다. 이달 22일부터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을 재운항하고 27일부터 부산~옌지 노선을 기존 주 3회에서 주 6회로 증편 운항할 계획이다.
화물 사업도 늘리며 수익성 증대를 꾀한다. 이스타항공은 올 1월부터 인천~방콕 노선에서 벨리카고 방식으로 화물을 운송하고, 향후 중국 정저우, 일본 오사카 등으로 노선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본사에 화물 사업부를 만들고 90여 개 노선에서 화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티웨이항공도 일본, 동남아, 중앙아시아 등 15개 노선을 활용해 화물 사업을 영위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