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노머스에이투지, 일본서 레벨4 자율주행 택시 실증 시작

by이윤화 기자
2026.02.06 12:11

6일부터 도쿠시마현 나루토시 일대에서 시작
아이오닉5에 에이투지 시스템…현지 첫 적용
고령화·운전자 부족 등 현지 교통문제 해결책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에이투지)가 일본 도쿠시마현 나루토시에서 진행되는 자율주행 택시 실증 사업에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을 제공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실증은 도쿠시마현과 일본전기 주식회사(NEC), 주식회사 덴노교통이 공동 추진하는 사업으로, 2월 6일부터 3월 31일까지 약 2개월 간 진행된다. 도쿠시마현 나루토시 서부 일대 실제 공공도로 환경에서 자율주행 택시를 운행하며 서비스 운영 안정성과 기술 신뢰성을 검증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실증은 작년 8월 에이투지가 일본 종합상사 가네마쯔 주식회사와 체결한 일본·글로벌 시장 진출 및 공동사업화 업무협약을 계기로 이뤄졌다. 가네마쯔는 에이투지의 일본 사업 파트너로 본 실증을 추진했으며, 에이투지는 자율주행 기술과 차량을 제공한다.

5일 열린 일본 도쿠시마현 나루토시 자율주행 택시 실증 사업 개소식에 참여한 오토노머스에이투지 관계자(왼쪽부터 김호진 상무, 한지형 대표, 유병용 부사장, 손진우 상무). (사진=오토노머스에이투지)
에이투지의 자율주행 기술이 일본 대중교통 체계에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이투지는 실증에 자사의 레벨4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해 개조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를 투입한다. 현재 에이투지는 서울과 경주, 하동 등 14개 시도에서 82대 자율주행차를 운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94만km의 국내 최장거리 주행 실적을 보유하고 있고,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실증을 진행 중으로 이러한 글로벌 기술력과 서비스 경험이 이번 실증 진행에 크게 기여했다.

자율주행 택시는 도쿠시마 아와오도리공항 등 27개 승·하차 지점을 중심으로 한 정해진 구간에서 무료 운영된다. 운행 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일반 택시와 동일한 전화번호를 통해 콜택시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운행은 현지 택시 사업자인 주식회사 여객소프트(서비스명 킨토키택시)가 맡고, 안전운전자가 1명 탑승해 언제든지 개입할 수 있도록 진행한다.

특히 이번 실증에는 에이투지의 자율주행 관제 시스템과 NEC의 자율주행 서비스 플랫폼, 덴노교통의 배차 시스템(DS)을 연계한 하이브리드 운행 관리 모델을 적용해 일반 택시와 자율주행 차량을 동일한 배차 센터에서 통합 관리하도록 설계했다. 기존 택시회사의 업무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자율주행 차량을 추가해 운영할 수 있어 인적·물적 효율성이 극대화됐다. 향후에는 도쿠시마현 내에 레벨4 완전 무인 자율주행 차량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에이투지는 가네마쯔와 이번 실증 협력을 토대로 일본 지방 택시 사업자의 비용 및 운영 환경에 적합한 자율주행 택시 도입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일본은 현재 지역 인구 부족과 고령화로 지방 교통 서비스가 약화하고 있는 만큼, 자율주행 기술을 지역 교통 인프라의 하나로 도입시키고 버스와 셔틀 등 대중교통 체계에 접목시켜 보다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차세대 모빌리티 시대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는 “이번 나루토시 자율주행 택시 실증은 일본 현지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실제 교통 환경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검증하는 의미 있는 사례로,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이 무상 개방한 K-City를 통해 우핸들 차량에 최적화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선제 개발한 점이 큰 도움이 됐다”라며 “그동안 국내외에서 축적해 온 실증 경험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의 교통 환경과 제도에 부합하는 자율주행 서비스 모델을 단계적으로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