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라인 결국 멈췄다…현대모비스 자회사 파업 영향

by이윤화 기자
2025.09.24 15:43

모트라스·유니투스 등 13개 지회 부분파업
24일, 26일 하루 8시간씩 부분 파업 실시해
전국 현대차·기아 공장서 수천대 생산 차질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현대모비스의 생산 자회사인 모트라스와 유니투스의 파업으로 현대자동차·기아의 완성차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차(005380) 울산 공장, 기아(000270) 광명·광주 공장 등 라인 일부가 부분적 가동 중단을 겪은 것이다.

2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모트라스와 유니투스는 이날부터 주·야간 4시간씩, 하루 총 8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모트라스는 24일과 26일 주·야간 4시간씩 하루에 총 8시간 파업한다. 이날 부분 파업에 대응하기 위해 사측이 대체인력을 투입할 시 29일 보복 파업을 추가로 6시간 더 진행하겠다고도 경고한 상태다.

유니투스 역시 이달 19일 현대모비스 모듈·부품사 13개 지회 전조합이 결정한 지침대로 모트라스와 같은 부분파업 절차를 밟고 있다. 노조는 미래 고용 100% 보장과 완성차와 동일한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모트라스 관계자는 “25일 예정된 본교섭에서 합당한 제시안이 나올지 않을 시 이번주부터 특근 거부를 이어갈 것”이라며 “파업 일정은 연대 쟁대위를 개최해 논의하고 교섭이 추석을 넘어갈 시 10월 줄파업 및 집중 투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울산공장 전기차 생산라인. (사진=현대차)
모트라스와 유니투스는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사 현대모비스가 모듈과 부품 생산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2022년 협력업체 직원들을 직고용해 설립한 통합 자회사다. 모트라스는 자동차의 핵심 모듈을 중심으로 한 모듈 전문 제조사이며 유니투스는 샤시부품, 전동화 부품, 전기 모터, 감속기부터 에어백, 램프 등 다양한 자동차 부품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모트라스와 유니투스에서 완성차 공장으로 부품이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 전국 현대차와 기아 공장은 부분적으로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다.

현대차 울산 공장은 이날 라인 곳곳이 멈춰섰다. 울산 1공장 11라인은 샤시모듈 부품 문제로 1직과 2직 총 7시간, 12라인은 총 6시간 40여분 동안 라인이 정지될 것으로 추산됐고 실제 오후부터 가동 중단이 현실화됐다. 투싼·넥쏘와 제네시스 G70·G80·G90 등 프리미엄 및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주로 생산하는 울산 5공장 역시 오후부터 일부 라인이 총 8시간가량 가동이 멈춰설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차 울산 공장 관계자는 “크래시 패드(C/PAD), 서스펜션 등 주요 부품공급 저해로 라인 정지가 불가피하다”면서 “부품 수급 문제로 인한 중단은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기아 역시 광명, 광주 등 공장이 일정 시간 동안 라인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를 겪었다. 스포티지·쏘울·셀토스 등 하루 평균 1000대 이상 완성차를 생산하는 기아 오토랜드 광주 전체 3개 공장 중 1·2공장의 가동이 이날 오후부터 중단됐다. 광주 1공장은 모트라스 파업으로 인해 이날 오후 1시께부터 오후 4시 30분여까지, 저녁 9시 30분부터 25일 오전 8시 정도까지 가동 중단이 있을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등 현대모비스 계열사는 지난 7월에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총파업에 동참하면서 현대차·기아의 완성차 생산에 차질을 발생시킨 바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노조부터 부품사 노조까지 줄파업이 이어지면서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이 매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특히 대미 관세 등으로 상황이 어려운 올해 타격은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