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에도 공항까지 한번에"…연휴 앞두고 '카셰어링' 뜬다

by이윤화 기자
2025.10.02 14:33

추석 인천공항 이용객 11% 증가한 22만명 예상
짧은 시간 단위로 빌려 편도 이용 가능한 서비스
투루카 올해 1~8월 이용률 전년 대비 35% 증가
쏘카 편도 서비스, 설 대비 사전예약 242% 폭증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추석 황금 연휴를 앞두고 편도 카셰어링을 이용한 공항 접근이 새로운 이동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카셰어링 서비스는 자동차를 30분에서 1시간 단위의 짧은 시간 단위로 빌려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지정된 장소에 반납하는 차량 공유 서비스다. 특히 심야 시간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시간대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여행객들의 이용 빈도가 높다.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출국하는 여행객들이 면세점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2일 종합 모빌리티 기업 휴맥스모빌리티에 따르면 카셰어링 브랜드 ‘투루카’의 편도형 카셰어링 서비스 ‘리턴프리’의 올해 1~8월 이용률이 전년 동기 대비 3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운행거리는 34.5㎞, 평균 이용시간은 55분으로 공항 접근을 위한 중거리 이동과 도심 내 단거리 이동이 많았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거점이 인기 출발지와 도착지로 공항 인근 거점을 이용한 고객 중 20대가 57%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17%), 30대(15%) 등 젊은층이 기존 공항 리무진이나 공항 철도 대신 편도 카셰어링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편도 카셰어링 서비스가 확산되는 이유는 기존 렌트카 서비스의 불편한 점을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렌트카는 하루 단위로 요금이 책정되고, 유류비는 이용자가 부담하는 경우가 많지만 카셰어링은 대여 시간에 따라 요금이 부과되며, 연료비는 대부분 업체가 부담해 단거리 편도 이용에 적합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량을 예약하고, 비대면으로 차량을 픽업·반납할 수 있어 심야 시간이나 공휴일 등에 활용도가 높다. 특히 리턴프리는 차량을 빌린 후 목적지 근처 어느 거점에나 반납할 수 있는 편도형 카셰어링 서비스로, 공항 이용 시 짐이 많거나 새벽·심야 시간대 이동이 필요한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전체 리턴프리 이용의 54%가 심야시간대(00~04시)에 집중돼 대중교통 공백 시간에 이동수단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휴맥스모빌리티의 카셰어링 브랜드 ‘투루카(Turu CAR)’의 올해 1~8월 이용 증가 데이터. (자료=투루카)
이 때문에 올해 추석 연휴 전후를 기해 카셰어링 서비스 이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추석 연휴 기간 245만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평균 이용객은 지난해 추석 연휴 대비 11.5% 증가한 22만3000명 수준이다. 인천공항은 카셰어링 서비스 수요 증가에 대응해 지난해부터 공항 카셰어링 사업자를 쏘카, 그린카 등 총 2개로 늘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기존 렌트카 회사들도 카셰어링 서비스를 앞다퉈 홍보하는 중이다. 지난 2022년 쏘카와 그린카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론칭했다. 쏘카가 지난달 19일까지 집계한 사전예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번 추석 연휴(10월 3~12일) 카셰어링 사전예약 건수는 올해 설 연휴 대비 2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렌트카 업계 관계자는 “여행객들을 중심으로 편도 카셰어링 서비를 이용하는 비율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통적인 렌트카 업계에서 편도, 단기 서비스가 증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