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 사장 "80년 역사 교훈 삼아 도전과 분발 이어갈 것"

by이윤화 기자
2025.12.05 13:36

5일 경기 용인 비전스퀘어서 80주년 기념행사
"성과 자축하기보다 창업정신 되새기며 분발"
"'이동 가치의 실현' 본질로 글로벌 위기 돌파"

[용인=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기아는 성과를 자축하기보다 80년 역사를 교훈으로 삼아 경계하고, 창업 이래 이어온 도전과 분발의 정신을 되새길 것입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5일 경기도 용인시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행사에서 “지난 80년은 도전과 실패, 극복이 반복되어 온 분단의 역사였고 기아의 성장 과정은 유독 역동적이고 파란만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아는 창립 80주년을 맞아 1944년 경성정공 창립 이래 발전시켜 온 모빌리티 여정을 돌아보고 다가올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5일 경기 용인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 사장은 “광복 전 후 산업 기반이 미약했던 시대에 기아는 자전거에서 오토바이, 삼륜차에 이어 첫 승용차인 브리사를 개발하했으며, 소하리에 최초의 종합자동차 공장을 짓고 엔진의 국산화를 이루어내며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을 개척했다”면서 “기본 인프라와 시장 수요조차 없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바탕은 기술을 발전시켜 국가 성장에 기여하겠다는 김철호 창업자님의 창업 정신과 꿈이었다”고 설명했다.

송 사장은 기아의 영광 뿐만 아니라 과거의 위기도 언급하며 교훈을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가 부도에 이르는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며 “절체절명의 시기에도 기아는 꺾이지 않는 투혼과 열정으로 신차를 개발하며 새 활로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일원이 된 이후 품질 개선과 글로벌 경영을 발전 시킨 일화도 언급했다. 그는 “정몽구 명예회장님의 품질 개선과 글로벌 경영에 힘입어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또 정의선 회장님의 디자인 개선과 미래모빌리티 혁신 경영을 통해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모빌리티 가치를 실현해 친환경 시대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고 했다.

송 사장은 글로벌 무역 정책과 공급망 변화, 중국 브랜드의 도전 등 위기 속 과거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기아의 새로운 100년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과거 위기를 초래했던 사업 운영과 섣부른 성공에서 오는 자만을 80년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 경계하고, 창업 이래 이뤄온 분발의 정신을 되새기겠다”면서 “위기 돌파의 열쇠를 이동 가치의 실현이라는 본질에서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로 삼은 기아의 첫 목적기반차량(PBV)PV5의 수상 실적도 언급했다. 기아 PV5는 지난달 국내 브랜드 최초로 글로벌 경상용차(LCV) 산업 최고 권위의 상인 ‘2026년 세계 올해의 밴’ 등을 수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그는 “PBV 모델 출시 첫해에 거둔 성과는 기아 PBV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미래 방향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동의 자유를 통해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친환경 모빌리티와 소프트웨어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