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오토에버, AAM SW 사업 진출…현대차그룹 하늘길 확장 행보
by이다원 기자
2025.03.11 14:40
항공 SW 플랫폼 개발…SDA전략센터 출범
자율주행·커넥티비티 기술, AAM 적용 가능성
현대차그룹, AAM 생태계 확장 구체화
글로벌 협력 강화…미래 항공 모빌리티 선점 박차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SW) 핵심 기업 현대오토에버가 미래항공모빌리티(AAM)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2028년 시장 진입을 앞두고 현대차그룹 AAM 사업이 SW와 인프라 영역까지 확장하며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하는 모양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307950)는 지난해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 사업부 산하에 SDA전략센터를 신설하고 항공 SW 플랫폼을 공급하는 신사업에 나섰다. 최근 관련 인재를 적극 채용하며 사업 기반을 본격적으로 다지고 있다.
현대오토에버 SDA전략센터는 항공과 AAM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SW 솔루션 전반을 개발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따라서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차그룹 AAM 전략에 맞춘 특화 플랫폼을 구축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AAM 기체 전용 SW 플랫폼을 개발해 중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대오토에버까지 AAM 사업에 뛰어든 만큼 현대차그룹 미래 먹거리인 AAM 사업이 구체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체와 SW 기술력을 내재화하는 동시에, 그룹 내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AAM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이미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기아 차량에 차량용 SW 플랫폼을 공급해 왔다. 차량용 SW 플랫폼은 차량 내부 통신 시스템의 유기적인 작동을 돕고 이들을 통합 제어하는 일종의 운영체제(OS)다. 차량의 통신 및 제어 기능을 총괄할뿐만 아니라 이를 자율주행, 커넥티드 카 기술까지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전환에 필수적인 요소다.
현대오토에버는 차량 간 연결성을 높이는 커넥티비티 기술, 자율주행에 필요한 정밀 지도 개발, 위치 기반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운전자와 차량, 주변 환경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를 AAM에도 적용한다면 차량, 이용자, 인프라까지 매끄럽게 연결하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 슈퍼널이 개발 중인 차세대 AAM 기체 ‘S-A2’. (사진=현대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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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2028년 AAM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기체를 개발하고 있다. 자회사 슈퍼널은 지난해 CES 2024에서 공개한 4인승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S-A2’ 안전성 시험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S-A2는 전동화 파워트레인(구동계)을 탑재하고 최대 400~500미터(m) 상공에서 시속 200㎞로 비행할 수 있다.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생태계를 발 빠르게 구축하기 위한 협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슈퍼널은 배터리 개발을 위해 현대차·기아 배터리개발센터, 현대모비스와 협업 중이다. 또 현대모비스는 AAM 기체에 특화한 구동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항공 업계와의 협력도 확대하는 양상이다. 최근 미국 CHC사와 AAM 네트워크 개발 및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인프라 구축을 위한 행보를 보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오토에버는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중심 사업 영역에 집중하고 있고 SDA 사업 역시 이런 움직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며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산업에서 보여준 내재화 전략을 이어가려는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