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보조배터리 사용 전면 금지 확산…항공사 안전 규정 강화
by이윤화 기자
2026.01.23 10:04
대한항공·아시아나·소속 LCC 기내 사용 전면 금지
보조배터리 화재·위험 사례 증가해 안전조치 강화
유럽·중동 등 해외항공사도 비슷한 규제 도입 추세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국내 주요 항공사들이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속속 확대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지난해 처음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 금지를 시범 시행한데 이어, 제주항공과 한진그룹 소속 5개 항공사 등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23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5개 항공사도 26일부터 모든 국내선·국제선에서 보조배터리로 전자기기를 충전하는 행위를 금지하기로 했다. 국내 항공사들은 승객들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사전 안내 및 공항 체크인 카운터, 앱을 통한 공지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 | 한진그룹 소속 5개 항공사가 26일부터 ‘보조배터리 기내 사용 전면 금지’를 시행한다. (자료=한진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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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치는 리튬이온 기반 보조배터리의 화재 위험성이 계속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리튬이온 배터리 과열·화재 사례가 국내외에서 보고되면서, 항공사들은 좌석 USB 포트나 기내 전원 이용 중 화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강도 높은 안전 규정을 도입하고 있다. 국내 규정은 현재 보조배터리의 기내 반입 용량(100Wh 이하, 최대 5개)과 단락 방지 조치 등을 명시하고 있지만, 항공사들은 사용 금지까지 추가하면서 안전 관리를 한층 강화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루프트한자 그룹은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과 충전을 모두 금지했으며, 승객이 휴대 가능한 수량과 용량에 제한을 두는 규정을 시행 중이다. 싱가포르항공·스쿠트도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금지하고 충전 행위를 제한하며, 에미레이트항공 또한 지난해 10월부터 비행 중 사용·충전 금지 정책을 도입한 바 있다.
또한 동남아 지역 항공사들도 보조배터리 안전 규정을 강화하고 있다. 에어아시아 필리핀 지사는 기내에서 보조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며, 지정된 위치에 보관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타이항공도 화재 위험을 이유로 지난해 3월 보조배터리 사용 및 충전을 금지했다.
결과적으로 보조배터리 관련 규제는 기내 전자기기 안전 규정의 글로벌 표준화 흐름으로 자리 잡아가는 양상이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가진 자체적인 화재 위험성이 높은 만큼, 각 항공사와 규제 당국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제한함으로써 잠재적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승객들은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사용이 금지됨에 따라 탑승 전 전자기기 충전을 완료하거나 좌석 내 제공되는 USB·AC 전원만을 이용해야 하며, 향후 각 항공사의 안내에 따라 안전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